“지구 9545바퀴 돌았다”…지쿠, 3억 라이드 넘어 ‘에너지 영토’ 넓힌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1 08:37:12
1억→2억 20개월, 2억→3억 16개월…2030 이용자 성장 견인
전국 70% ‘지쿠 생활권’ 구축…BSS·해외사업 앞세워 제2도약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공유 모빌리티 플랫폼 지쿠가 창립 9주년을 맞아 누적 이용 3억건 시대를 눈앞에 뒀다. 지난 9년간 이동한 거리만 지구를 9500바퀴 이상 도는 수준이다. 국내 공유 킥보드·자전거 시장에서 규모를 키운 지쿠는 앞으로 배터리 교환 인프라와 해외사업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아 ‘모빌리티 플랫폼’을 넘어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지쿠 운영사 지바이크는 11일 지쿠 자전거와 킥보드의 누적 탑승 건수가 2억9000만건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누적 이동 거리는 약 3억8300만㎞로 지구 둘레를 약 9545바퀴 도는 거리와 맞먹는다.
 

▲ 지쿠, 3억 라이드 넘어 ‘에너지 영토’ 넓힌다.

특히 이용자 증가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누적 이용 건수가 1억건에서 2억건으로 늘어나는 데 20개월이 걸렸지만 2억건에서 3억건에 근접하기까지 걸린 기간은 16개월로 4개월 단축됐다. 회사 측은 이용 확산 속도가 약 25%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성장세를 이끄는 핵심 고객층은 20·30대다. 지쿠 전체 이용자 약 700만명 가운데 53%가 20·30대로 집계됐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인구통계상 국내 20·30대 인구 1236만명을 기준으로 하면 약 29.1%가 지쿠를 이용한 셈이다. 월간활성이용자(MAU) 기준 20·30대 비중은 57.56%에 달한다.

서비스 지역도 빠르게 넓어졌다. 지쿠는 현재 전국 157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서비스를 제공하며 전국 기초지자체의 약 70%를 서비스 지역으로 확보했다. 17개 광역자치단체 모두에 진출해 출퇴근과 등하교 등 단거리 생활 이동 수요를 흡수하고 있다.

운영 방식에서는 직영 체제를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지쿠는 운행 기기의 약 90%를 직영 캠프를 통해 직접 관리한다. 전국 40여개 직영 캠프와 운영 인력이 기기 정비와 재배치, 청결 관리 등을 담당한다. 외주·가맹 방식보다 비용 부담은 크지만 지역별 서비스 품질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지바이크의 시선은 이제 공유 킥보드와 자전거를 넘어 에너지 인프라로 향하고 있다.

핵심은 배터리 스와핑 스테이션(BSS)이다. BSS는 소형 모빌리티의 배터리 교체와 충전, 보관, 상태 관리를 한곳에서 처리하는 인프라다. 올해 상반기 지쿠의 BSS 이용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4배 이상 늘었다.

지바이크는 향후 BSS를 전국으로 확대하고 자사 기기뿐 아니라 다양한 퍼스널 모빌리티가 사용할 수 있는 개방형 배터리 교환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공유 모빌리티 이용자를 확보하는 플랫폼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배터리와 충전 인프라를 장악하는 사업 구조로 확장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해외사업도 몸집을 키우고 있다. 지쿠는 2023년 첫 해외 진출 이후 현재 미국과 태국, 베트남, 가나 등 4개국 14개 도시에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외 매출은 2024년 처음으로 연간 100만달러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상반기에만 100만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해외사업 성장 속도 역시 지난해보다 한층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윤종수 지바이크 대표는 “9년 전 공유 모빌리티가 새로운 서비스였다면 이제는 시민들의 출퇴근과 등하교는 물론 배달 일자리 등 생계를 연결하는 생활 이동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며 “3억 라이드라는 숫자는 그만큼 많은 청년과 직장인, 시민의 일상에 공유 모빌리티가 자리 잡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더 많은 시민이 친환경 이동을 일상에서 누릴 수 있도록 에너지 인프라를 확대하고 도시와 함께 지속가능한 이동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지쿠는 이용자 확대와 함께 안전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와 경찰, 유관기관 등과 안전교육 및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배우 엄태구와 함께 올바른 주차 캠페인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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