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좁은 도로서 기술 한계 노출…국내 도입 확대 앞두고 안전성 검증 과제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이 프랑스 파리 도심에서 진행된 시승 행사 도중 적색신호를 위반하면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구급차에 길을 양보하고 보행자를 인식하는 등 일부 주행에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정작 교차로에서는 신호를 제대로 지키지 못해 감독관이 급히 차량을 멈춰 세우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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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 파리모터쇼에 온 한 유튜버(방문자)가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SNS] |
이번 사례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기술이 실제 도로에서 여전히 운전자의 개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특히 한국과 도로 환경이 비슷한 유럽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국내 자율주행 기술의 안전성 검증 필요성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 FSD의 상용화 확대를 위해서는 다양한 도로 환경에 대한 적응력과 돌발 상황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자율주행의 경쟁력은 운전 편의성뿐 아니라 위험 상황에서 얼마나 정확하고 안전하게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의미다.
지난 12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엑스포 포르트 드 베르사유 인근에서는 테슬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Y를 활용한 FSD 시승이 진행됐다. 파리모터쇼 기간에 마련된 이번 시승은 전시장 주변 왕복 3.2㎞ 구간에서 약 15분간 이뤄졌다.
차량은 출발 직후 비교적 안정적인 주행 능력을 보였다. 도로에 진입하는 구급차에 길을 양보하고, 과속방지턱이 이어지는 구간에서는 속도를 시속 10㎞대로 낮췄다. 초등학교 인근에서도 보행로 주변 어린이를 감지하고 차량을 완전히 멈춰 세웠다.
◆ 빨간불 무시하고 횡단보도 진입…美보다 복잡한 유럽 도로서 FSD '헛점' 지적
문제는 교차로에서 발생했다. 일방통행 내리막길을 지나 본차로로 좌회전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적색신호를 무시한 채 횡단보도에 진입한 것이다. 운전석에 앉아 있던 감독관이 즉시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을 정지시켰다.
당시 동승했던 미국 언론인 2명은 차량이 빨간불을 무시해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테슬라 역시 FSD를 운전자가 전방을 주시하며 필요할 경우 직접 개입해야 하는 '감독형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규정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통해 지역별 도로 환경에 맞춘 기술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선도로가 많은 미국과 달리 유럽은 좁은 도로와 복잡한 교차로가 많아 주행 환경이 상대적으로 까다롭다. 국내 역시 복잡한 도심 교통환경을 고려하면 실제 도로에서 충분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한편 파리모터쇼 현장에서는 중국 전기차 업체 샤오펑도 자율주행 시승 행사를 했다. 테슬라와 샤오펑 모두 시승 예약이 조기에 마감되는 등 자율주행 기술을 향한 관심이 높았다.
테슬라는 현재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규제 예외를 활용해 미국산 모델S와 모델X에 FSD를 적용해 국내에 제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파리 시승에서 드러난 신호 위반 사례는 자율주행 기술의 보급 확대에 앞서 실제 도로에서의 안전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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