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칼텍스 노사 임금협상 평행선…'5년 자동승진·성과급' 놓고 신경전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8 09:19:47
노조 "주임 자동승진·통상임금 확대"…회사 "일률 승진, 조직문화 훼손 우려"
사상 최대 실적 앞세워 일시금 요구…회사 "결산 전 지급 규모 확정 어려워"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GS칼텍스 노사가 2026년 임금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자동승진 제도와 통상임금 확대, 성과급 지급 등을 놓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회사가 승진율 확대 등을 담은 수정안을 내놨지만 노조는 다소 거리가 있다며 합당한 근거에 대한 추가 제시를 요구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27일 ‘올해 임금협상 5차 실무교섭’을 진행했다. 노조에서는 수석부위원장과 사무국장 등이 회사에서는 인사팀장과 노사팀장 등이 참석했다. 

 

▲[사진=챗GPT4]

 

이번 교섭 핵심 쟁점 가운데 하나는 ‘승진제도’다. 노조는 그동안 요구해 온 ‘5년 주임 자동승진’을 포함해 전반적인 진급 체계를 손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기간 회사에 근무한 직원에게 일정 수준의 승진 기회를 보장해야 구성원의 동기부여도 유지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자동승진 대신 주임 승진율을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맞섰다. 개인별 업무능력이나 근무태도와 관계없이 일정 기간이 지나면 모두 승진시키는 방식은 조직 운영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징계 대상자나 장기간 업무를 수행하지 않은 직원까지 동일하게 승진시키는 것은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다.

 

직급 명칭도 논의됐다. 회사는 현재 ‘생산기술직’ 직군 명칭을 ‘기술직’으로 바꾸고 주임 승진율을 조정하는 등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노조는 ‘과장보’ 등 일부 호칭이 장기근속 직원의 위상에 맞지 않는다며 호칭체계 전반의 개선과 장기간 사원 직급에 머무르는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통상임금 적용 범위 확대도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는 정비부문의 리더 수당과 품질보증팀 선임 수당을 신설해 통상임금에 반영하고 소방·방제 인력 일부가 받는 수당도 적용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회사는 공식 직책으로 받는 경우가 아닌 이상 모든 업무에 별도 수당을 신설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직책 신설과 통상임금 적용 문제를 한꺼번에 논의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 노조 "3.4% 인상안 여전히 유효"…사측 "성과급은 결산 뒤 판단"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수정안만으로는 현장 조합원을 설득하기 어렵다며 추가 보상책도 요구했다. 특히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일시금 등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혜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안인 3.4%는 유지하되 회사가 일시금 규모와 지급 시기를 명확히 제시한다면 회사안을 추가로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도 남겼다.

 

회사 측은 성과급 지급 자체에는 선을 긋지 않았지만 규모를 미리 확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간 결산이 끝나야 성과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만큼 통상적으로 성과급 역시 결산 이후 결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 담합 재판·'횡재세'까지 겹친 정유업계…GS칼텍스, 성과급 카드 꺼내기 '부담'

 

아울러 회사는 최근 정유업계를 둘러싼 담합 관련 재판과 ‘횡재세’ 논의 등 대외 환경도 부담 요인으로 제시했다. 회사는 정유업계 전반에 사회적 비용 부담 요구가 커지는 상황에서 결산 전에 대규모 성과급을 확정하기에는 부담이 된다는 입장이다.

 

결국 다음 교섭의 관건은 회사가 자동승진을 대신할 승진율 확대 폭과 추가 보상책을 어느 수준까지 제시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노조 역시 임금 3.4% 인상 요구를 유지하고 있어 승진제도와 일시금·성과급을 묶은 절충안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협상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는 상생 노사 기조에 따라 노사 간 성실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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