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하이닉스發 성과급 불씨…카카오 '노사갈등' 확산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5 11:20:48
'성과급·고용불안' 겹치며 첫 대규모 파업 수순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의 역대급 성과급 지급이 삼성전자, 네이버 등 IT업계 전반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임금·성과보상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카카오에서도 표면화되고 있다. 

 

특히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 신청 이후 단체행동까지 예고하면서, 출범 이후 첫 대규모 파업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분위기다.

 

▲카카오와 노조간 갈등을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15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는 최근 경기지방노동위원회에 2026년 임금교섭 관련 조정 절차를 신청했다. 이번 조정에는 카카오 본사를 비롯해 카카오페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디케이테크인 등 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노동위 조정이 결렬될 경우 노조는 조합원 찬반 투표를 거쳐 파업 등 단체행동에 돌입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을 확보하게 된다. 노조는 오는 20일 집회 및 단체행동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는 최근 SK하이닉스가 지급한 대규모 성과급이 업계 전반에 미친 영향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호황과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했고, 이를 계기로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IT 기업 전반에서 보상 체계에 대한 구성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 카카오 측 "영업이익 10% 제안" vs 노조 측 "13~15% 요구" 

 

실제로 네이버의 경우 노조와 성과보상 체계에 대해 일정 부분 합의점을 찾은 반면, 카카오는 임금교섭이 장기화되며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이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사측은 영업이익의 약 10% 수준을 성과급 재원으로 제안했지만, 노조는 13~15% 수준의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노조는 이번 사태가 단순한 성과급 규모의 문제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카카오가 최근 계열사 정리와 구조 재편을 이어가는 과정에서 고용 불안이 반복되고 있으며, 일부 경영진 중심의 보상 구조 역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회사가 외부에 강조하는 ‘영업이익 10%’는 여러 교섭안 중 하나일 뿐"이라며 "성과 독점 구조와 반복되는 고용 불안이 핵심 쟁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장기간 임금·보상안 미제시 ▲교섭대표 반복 교체 ▲성과급·리텐션 보상 일방 집행 ▲근로감독 후속조치 협의 부족 ▲노동시간 및 조직문화 문제 방치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카카오 노조가 지난 3월 판교 카카오 아지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AXZ 매각 논란까지…"기만적 엑시트" 반발 확산

 

노사 갈등에 불을 지핀 또 다른 요인은 콘텐츠 CIC 분사 법인 AXZ 매각 논란이다. 앞서 카카오는 포털 다음 운영 조직을 분사해 AXZ를 출범시켰으나, 최근 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와의 지분 교환 방식 매각이 추진되면서 내부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카카오 노조는 이를 두고 "기만적 구조조정"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분사 당시 독립 경영과 성장 가능성을 강조했던 양주일 AXZ 대표가 매각 결정 이후 퇴사를 발표한 점에 대해 "구성원을 남겨둔 채 홀로 탈출한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노조는 "분사 당시 매각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수개월 만에 이를 뒤집었다"며 정신아 대표의 책임론을 제기했다.

 

노조는 반복되는 분사와 매각이 카카오 전반의 고용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하며 ▲매각 구조 공개 ▲구성원 동의 없는 매각 중단 ▲고용 안정 대책 마련 ▲경영진 책임 규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임금 협상을 넘어 플랫폼 업계 전반의 보상 체계와 구조조정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AI 투자 확대와 사업 재편 과정에서 성과는 일부 경영진과 핵심 조직에 집중되는 반면, 일반 구성원들의 피로감과 고용 불안은 커지고 있다"며 "SK하이닉스 이후 성과보상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진 상황에서 카카오 노사 갈등은 상징성이 큰 사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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