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25년 만 삼성 제친 SK하이닉스…왕좌 교체 놓고 신경전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3 13:29:14
시총 2084조원 넘어…AI 메모리 시장 최대 수혜자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가 장중 삼성전자를 제치고 코스피 시가총액 1위에 오르며 '반도체 왕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 속 HBM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SK하이닉스가 기업가치를 끌어올리자, 삼성전자는 우선주를 제외한 비교는 적절하지 않다며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약 25년 넘게 이어진 삼성전자의 시총 1위 체제가 흔들리면서 AI 시대 반도체 패권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반도체를 AI로 생성한 이미지. [사진=챗GPT]

 

2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장중 시가총액 2084조원을 넘어서며 삼성전자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을 추월했다. 삼성전자가 약 25년 7개월 동안 유지해 온 코스피 시총 1위 자리가 흔들린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역전의 배경으로 AI 메모리 시장 확대를 꼽는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며 AI 반도체 수혜를 직접 누리고 있다. 올해 들어 주가 상승률도 삼성전자를 크게 웃돌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반영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곧바로 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전날 자료를 통해 "기업 시가총액은 보통주와 우선주를 포함한 전체 주식가치의 합계"라며 일부 보도가 우선주를 제외한 수치만 인용해 투자자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2시 기준 시가총액은 보통주 2068조9000억원과 우선주 183조3000억원을 합친 2252조2000억원이다. 이는 같은 시점 SK하이닉스 시가총액을 여전히 웃도는 규모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 AI 시대 최대 수혜 SK하이닉스…삼성은 '전체 기업가치' 강조

 

시장의 시선은 현재 SK하이닉스에 쏠려 있다. AI 서버 확산으로 HBM 수요가 폭증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중심 사업 구조를 가진 SK하이닉스가 가장 큰 수혜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선도 지위를 바탕으로 엔비디아 공급망 핵심 기업으로 자리 잡으며 기업가치가 급격히 상승했다. 여기에 미국 ADR(주식예탁증서) 상장 기대감까지 더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 가전,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어 AI 반도체 호황 효과가 상대적으로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 '반도체 패권' 경쟁 치열

 

업계에서는 이번 시총 경쟁이 단순한 숫자 싸움을 넘어 AI 시대 반도체 주도권 경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평가한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 지배력을 앞세워 AI 메모리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는 차세대 HBM4와 파운드리 경쟁력 강화를 통해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은 AI 반도체 성장성을 가장 높게 평가하고 있어 SK하이닉스에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상황"이라며 "다만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시스템반도체, 모바일 사업까지 포함한 종합 기술기업인 만큼 향후 AI 시장 확대 과정에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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