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성공 문법 깼다"…한컴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 전환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9 14:49:43
19일 여의도 '앰버서더 서울'서 기자간담회 개최
'한글과컴퓨터'서 '한컴' 사명 변경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약 36년 간 이어온 오피스 소프트웨어 기업 이미지를 벗고,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공식 선언하며, 문서 기반 원천 기술과 공공·금융 중심 고객 기반을 앞세워 글로벌 AI OS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김연수 한컴 대표는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컴은 이날 발표 주제를 ‘한컴 : 더 시프트 인투 에이전틱 OS(Hancom : The Shift Into Agentic OS)’로 정하고, AI 산업 패러다임 변화에 맞춘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김 대표는 현재 시장이 '에이전트화'와 '주권화'라는 두 방향으로 동시에 움직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사람이 묻고 AI가 답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이제는 AI가 스스로 일을 끝내고, 다수의 AI 에이전트를 조율·통제하는 에이전틱 OS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주권 역시 단순 권고 수준을 넘어 법과 규제로 의무화되고 있다"며 "EU AI 액트(AI Act) 등 글로벌 규제 강화가 소버린 AI 시장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은 두 흐름이 만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약 70억~100억달러(약 10조~14조원)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컴이 발표한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 전망 이미지. [사진=메가경제] 


◆ AI 매출 급증…"준비 중인 회사 아닌 이미 돈 버는 회사"

 

한컴은 이날 AI 사업 실적도 공개했다. 한컴의 2025년 별도 기준 매출은 1753억원으로 전년1591억원 대비 10.2%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매출 증가분 162억원 가운데 54.6%가 AI 사업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AI 패키지 매출은 약 8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 수준이었지만, 매출 증가분의 절반 이상을 AI가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올해 들어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465억원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 가운데 AI 매출은 52억원으로 전체의 11.21%를 차지했다. 1년 전 같은 기간 AI 매출 비중이 0.04%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수직 성장’에 가깝다는 평가다.

 

한컴은 이를 두고 "준비 중인 AI 기업이 아니라 이미 AI로 돈을 버는 회사"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2022년부터 AI 기반 기술 내재화를 시작으로 ▲2024년 AI 오피스 상용화 ▲2025년 AI 매출 본격 가시화 ▲2026년 AI 드리븐(Driven) 성장 단계 진입까지 이어지는 ‘전환의 여정’을 소개했다.

 

특히 출시 1년이 채 되지 않은 AI 패키지의 B2B 고객 도입률이 4.2%를 기록한 점도 강조했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제품 전환율(약 5%)과 유사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4.2%는 단순 숫자가 아니라 고객들이 가장 민감한 비정형 데이터를 한컴에 위임했다는 의미"라며 "향후 에이전틱 OS 사업의 확정된 미래 수요처를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김연수 한컴 대표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버서더 서울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사명 변경을 공식화하고 있다. [사진=메가경제]


◆ "LLM 대체"…'ODL' 오픈소스로 글로벌 공략

 

한컴은 글로벌 AI 시장 공략 전략으로 ‘오픈소스 기반 생태계’를 제시했다. 대표 사례로는 PDF 기반 비정형 데이터를 AI 학습용 데이터로 변환하는 ‘오픈 데이터 로더(ODL)’가 소개됐다. 한컴은 해당 기술을 Apache License 2.0 기반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회사는 전 세계 PDF 문서가 약 2조5000억개에 달하며, 글로벌 기업 문서의 98%와 정부 양식의 90%가 PDF 기반이라는 점을 들어 “PDF는 글로벌 AI 생태계가 반드시 거쳐야 하는 데이터 관문”이라고 설명했다.

 

ODL 2.0은 문서 구조 인식과 표 추출 등 주요 벤치마크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 성능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한컴은 자체 LLM 개발 경쟁보다는 데이터·실행·보안·거버넌스를 통합 관리하는 구조에 집중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김 대표는 "한컴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에 집착하지 않는다"며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LLM을 자유롭게 선택하고 결합할 수 있는 멀티 아키텍처 구조를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컴은 이날 사명과 제품 정책 변화도 공식화했다. 앞으로는 한글과컴퓨터 대신 한컴 단독 브랜드를 사용한다. 기존처럼 2~3년마다 신제품을 출시하던 오피스 정책도 종료한다.

 

대신 AI 기능이 실시간 자동 업데이트되는 ‘AI 플랫폼형 오피스’ 체계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장승헌 한컴 기획총괄은 "기존 고객들도 별도 조치 없이 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며 "향후 전환 보상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일하면서 전문성 육성"…제약바이오협회·동국대 인재 육성 협력 '맞손'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제약바이오산업의 전문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역량 강화를 위해 산업계와 대학이 협력에 나선다. 특히 제약바이오 기업 재직자의 대학원 진학을 지원하고 산업 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실무와 연구를 연계한 인재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산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기업의 인재 수요와 연구 현장의

2

"올리브영 영역까지 넘본다"…이마트24, 헬스·뷰티·패션 특화점포 오픈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이마트24가 식품과 생필품 중심의 기존 편의점 사업에서 벗어나 화장품과 패션, 건강관리 상품까지 판매 영역을 넓힌다. 일반 점포보다 약 10배 많은 헬스·뷰티·패션 상품을 한곳에 모은 특화점포를 선보이고 새로운 상품군의 경쟁력 검증에 나섰다. 특히 이번 매장을 단순한 신규 점포가 아닌 상품 실험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3

"아이들 위급 신호 먼저 잡는다"…서울아산병원, 소아신속대응팀 신설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소아 입원환자의 상태 악화를 조기에 발견하고 응급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의료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고위험 소아 환자에 대한 집중 관리 체계를 운영한 이후 중환자실에서 일반병동으로 옮긴 환자의 조기 재입실률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병동으로 전실한 환자가 48시간 이내 중환자실에 다시 입실하는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