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국인 카지노 부담 키우나…관광기금 인상 검토에 업계 '긴장'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6 15:04:04
관광기금 10%→15% 인상 추진…업계 "경쟁력 약화" 우려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정부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관광진흥개발기금 부담률을 현행 매출액의 10%에서 15%로 높이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카지노 업계에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업계는 세 부담 확대에 따른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반면, 증권가는 단기적으로 수익성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제도 시행까지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만큼 최근 주가 급락은 과도한 반응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관광기금 부담률 인상은 실적에 부담 요인이지만 시행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주가는 제도 변경 우려를 선반영한 수준으로 최근 낙폭은 과도하다"고 평가했다.

 

▲ 문체부가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관광진흥개발기금 부담률을 상한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ai]

문화체육관광부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의 관광진흥개발기금 부담률 상한을 현행 10%에서 15%로 상향하는 내용을 포함한 카지노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편안에는 기금 부담률 인상 외에도 카지노 면허 5년 갱신제와 대주주 변경 사전 인가제 등이 포함됐다.


관광진흥개발기금은 관광산업 육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되며, 현재는 연간 카지노 총매출액이 100억원을 초과하는 사업장이 매출액의 10%를 납부하고 있다. 부담률이 15%로 상향될 경우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자의 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시장도 즉각 반응했다. 제도 개편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직후 롯데관광개발 주가는 14.6%, 파라다이스는 13.5%, GKL은 10.8% 각각 하락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업계는 관광기금 인상이 글로벌 카지노 시장에서 국내 사업자의 가격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싱가포르와 마카오, 필리핀 등 주요 경쟁국과 비교해 세 부담이 높아질 경우 해외 VIP 고객 유치 경쟁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반면 증권가는 제도 시행 가능성과 시기를 감안하면 시장의 반응이 다소 과도했다고 평가했다. 유진투자증권은 17일 보고서에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 '비중확대(OVERWEIGHT)'를 유지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부담률이 15%로 인상될 경우 추가 기금 부담액은 파라다이스 약 470억원, 롯데관광개발 약 300억원, GKL 약 23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기존 추정치 대비 20~30% 감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관광진흥법과 시행령 개정, 제주특별법 및 관련 조례 개정 등 여러 입법 절차를 거쳐야 하는 만큼 단기간 내 제도 시행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롯데관광개발의 경우 제주도 조례 개정도 별도로 필요하다.

실적과 업황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다. 인바운드 관광객 증가와 원화 약세 효과가 이어지면서 VIP와 일반 고객(Mass) 수요가 모두 증가하고 있으며,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들은 2분기에도 두 자릿수 드롭액 성장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유진투자증권은 2분기 영업이익을 GKL 247억원(전년 동기 대비 54.6% 증가), 롯데관광개발 510억원(121.0% 증가), 파라다이스 458억원(6.9% 증가)으로 전망했다. GKL은 시장 기대치를 웃돌고 롯데관광개발은 컨센서스에 부합하며, 파라다이스는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3분기 성수기에는 롯데관광개발과 파라다이스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도 제시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저평가 구간이라는 분석이다. 카지노 3사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모두 8배 안팎으로 역사적 하단 수준에 위치해 있다.

한편 정부의 관광기금 인상 추진이 현실화될 경우 카지노 업계의 비용 구조 변화는 불가피하다. 다만 제도 시행까지 남은 입법 절차와 세부 기준, 업계 의견 수렴 과정이 변수로 남아 있어 실제 영향은 정책 추진 속도와 최종 제도 설계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은 관광기금이 10%에서 15%로 오르면 한국 외국인 카지노 기업들의 현금창출력이 줄어들면서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설비투자(Capex) 자금 조달이 어려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카지노 산업은 럭셔리 소비재 산업 특성상 Capex 지출 없이는 경쟁력 확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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