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 해경에 국산 중형헬기 ‘흰수리’ 추가 공급…러시아산 KA-32 대체 나선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2 15:09:06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해양경찰청에 국산 중형헬기 ‘흰수리’를 추가 공급하며 관용헬기 시장에서 국산화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후 러시아산 헬기를 대체하는 동시에 수색·구조 등 해경의 현장 대응력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KAI는 지난 1일 해양경찰청과 수색구조용 중형헬기 ‘흰수리’ 1대를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납품 시점은 2029년 하반기다.

 

 

이번에 해경이 도입하는 흰수리(KUH-1CG)는 국산 수리온(KUH-1)을 기반으로 해양테러와 해양범죄 단속, 수색·구조 등 해경 임무에 적합하도록 개발된 파생형 헬기다.

 

해경은 신속한 해상 경비와 해상사고 발생 시 수색·구조 역량을 강화하고 노후화된 러시아산 KA-32 헬기를 대체하기 위해 흰수리를 도입하기로 했다. 최신 전자장비와 구조장비 등을 적용해 해상에서의 임무 수행 능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흰수리에는 최첨단 능동전자주사식 위상배열(AESA) 탐색레이더가 탑재된다. AESA 레이더는 최대 1000개의 표적을 동시에 탐지할 수 있어 광범위한 해상에서 조난 선박이나 항공기 등 각종 표적을 탐색하는 데 활용된다.

 

전기광학·적외선(EO/IR) 카메라와 자동비행장치도 적용됐다. 여기에 겨울철 및 악천후 임무를 위한 제빙·방빙장치와 구조용 호이스트, 탐조등 등을 갖춰 기상 조건에 관계없이 수색·구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실제 흰수리는 강풍이 잦은 제주와 울릉도 등에서 해상 구조와 응급환자 긴급 이송 등의 임무를 수행하며 운용 안정성을 입증해왔다. 특히 도서지역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내륙 의료기관으로 신속하게 이송하는 등 해경의 주요 임무에 활용되고 있다.

 

KAI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수리온 기반 관용헬기의 국내 시장 확대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까지 수리온 관용헬기는 경찰·소방·해경 등 정부기관과 총 44대의 계약이 체결됐으며, 이 가운데 30대가 납품됐다.

 

KAI에 따르면 수리온 관용헬기는 외산 헬기와 비교해 높은 가동률과 정비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국산 헬기의 품질과 신뢰성을 입증하고 있다. 정부기관 입장에서도 정비와 후속지원 측면에서 운영 효율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평가다.

 

수리온은 2012년 개발이 완료된 이후 경찰·소방·해경·산림·국립공원 등 다양한 정부기관의 임무에 맞춰 파생형이 개발됐다. 군용으로도 상륙기동헬기와 의무후송전용헬기, 상륙공격헬기, 소해헬기 등으로 확대됐다.

 

특히 수리온은 국내 관용·군용 시장을 넘어 해외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KAI는 2024년 말 이라크와 수리온 첫 수출계약을 체결하며 해외 시장 진출의 물꼬를 텄다.

 

KAI는 수리온 파생형에 적용되는 다양한 옵션 장비와 국내 운용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제품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관용헬기 시장에서 축적한 운용 데이터와 후속지원 역량을 수출 확대를 위한 기반으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KAI 관계자는 “해경의 헬기 승무원들이 보다 안전하고 완벽한 임무 수행을 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혼신을 다해 완벽한 품질의 헬기를 제작·납품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후속지원에도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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