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노사, 구성원·주주·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성과급 모델 마련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0 16:45:11
전체 성과급 60%, 주식 지급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제도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해결방안을 스스로 만들어 지급 방식을 보완하고, 적자 시 위기극복 방안과 사회적 가치 참여 방안까지 담은 단체교섭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20일 밝혔다.

 

▲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SK하이닉스]

외부의 중재나 제도에 기대지 않고 노사가 자체적으로 돌파구를 마련했다는 점이 이번 합의의 출발점이다.

 

성과급 제도는 구성원이 주주와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를 담아, 이해관계자들의 가치를 보다 균형 있게 정렬하는 방향으로 보완했다. 전체 성과급의 60%를 주식 지급의 기준으로 삼되, 주식 규모와 지급 방식에 대해서는 구성원에게 선택권을 부여해 희망하는 경우 100%까지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시행 첫해에는 구성원의 자금 운용 계획을 고려해 사유가 있는 구성원에게는 현금 선택도 가능하도록 했고, 주식 수 산정 시 세 개 시점의 종가 중 가장 낮은 값을 적용하는 등 주가 변동성에 대한 보완 방안도 함께 마련했다. 이를 통해 현금 보상 중심의 구조를 넘어 구성원과 회사, 주주가 장기 성장의 방향을 함께 바라볼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특히 노사가 함께 회사의 위기극복에 동참한다는 내용을 구체적으로 합의문에 명시했다. 적자 시 구성원의 고용안정과 회사의 조기 회복을 위해 함께 노력한다는 원칙 아래 임금 지급 이연 방식과 그 수준, 흑자 전환 시 일시 지급 등을 담았다. 성과 배분에 한정됐던 기존 논의를 위기 상황까지 확장한 것으로, 성과와 위기를 함께 나누는 방향에 노사가 뜻을 모았다.

 

이는 어려운 시기마다 상호 신뢰와 협력으로 위기를 함께 넘어온 전통을 계승한 것이다. 과거 노사의 자발적 무급휴직 시행, 2023년 다운턴 당시 임금의 일정 부분을 이연해 위기극복에 우선 투입하고 흑자 확인 즉시 지급했던 사례를 바탕으로 SK하이닉스 고유의 '위기극복 DNA'를 재확인하며 노사 상생의 문화를 다시 한번 보여준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울러 구성원의 자율적 참여에 기반한 사회 공헌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했다. 구성원이 성과급 일부를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출연하는 1:1 매칭 그랜트(Matching Grant) 방식으로, 참여 여부는 구성원이 자율적으로 결정했다.

 

이 외에도 식단가 상향과 경조사 지원 프로그램 등 복지 안건에 대해서도 합의안을 도출했다. 

 

무엇보다 노사가 이 모든 사안의 해결방안을 스스로 만들어 극복해 냈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으며, 한 발 더 나아가 구성원과 주주가치, 미래 투자, 사회적 책임을 균형 있게 고려해 사회·구성원·노동조합·회사가 함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는 성숙한 노사 상생 모델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자기주식을 취득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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