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GS칼텍스 노사, 임금 4.6% 올려도 '성과 보상'은 평행선…추석 일시금 줄다리기

박제성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4 08:39:36
평균 임금 4.6% 인상안 유지…직위·승진제도 개선·통상임금 확대 검토
노조 "추석 전 일시금·성과급 제도화 요구"…5차 실무교섭서 재논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GS칼텍스 노사가 올해 임금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회사는 호봉 승급분을 포함한 평균 4.6% 임금 인상안을 유지했다. 

 

직위·승진제도 개선과 통상임금 산입 범위 확대도 검토하기로 했지만 노동조합(노조)가 요구하는 일시금 지급과 성과급 제도화에서는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통상임금 산입 범위란 각종 수당·상여금 가운데 어떤 항목까지 통상임금에 포함해 계산할지 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사진=챗GPT4]

 

특히 노조는 올해 상반기 경영 성과 등을 근거로 추석 전 일시금 지급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회사는 연간 실적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지급 시기와 규모를 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임금협상과 일시금 문제를 분리해 논의하자는 것이 회사 측 방침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19일 '2026년 임금협상 2차 본교섭을 진행했다. 노사는 앞서 네 차례의 실무교섭을 통해 임금과 직위·승진제도, 통상임금 등 주요 현안을 논의했다.

 

회사 측은 이번 교섭에서 연례 호봉승급을 포함한 평균 4.6% 임금 인상안을 유지한 가운데 소비자물가지수(CPI)를 기준으로 한 인상률은 2.1%다.

 

이와 함께 생산기술직의 직위 명칭과 호칭 체계를 현실에 맞게 손질하고 젊은 직원들의 동기 부여를 위해 첫 승진인 주임 승진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현행 주임 승진은 7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50%의 승진율이 적용되고 있다.

 

통상임금 산입 범위도 확대 검토 대상에 올랐다. 회사는 부팀장과 교대장, 운전주임 등에게 지급하는 '역할 수행 장려금'을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노조는 중앙지부 직책수당과 일부 소방·방제 인력까지 적용 범위를 넓히고 운전주임 수당도 인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회사는 임금 인상과 해당 수당의 통상임금 적용을 동시에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 추석 전 일시금 놓고 노사 온도차…회사 측 "연간 성과 확정 전 지급 결정 어려워"

 

노사 간 가장 큰 쟁점은 일시금과 성과급이다. 노조는 상반기 실적과 현장 직원들의 기여도를 고려해 추석 전 일시금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금교섭과 일시금을 별도로 논의한다면 충분한 보상에 대한 회사의 의지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게 노조의 입장이다.

 

회사 측은 한 해의 성과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시점에서 일시금의 구체적인 지급 시기와 규모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 상황과 보상 경쟁력을 고려해 합리적인 보상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성과급 제도화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 노조는 성과급 지급 기준과 체계를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지만 회사는 성과급을 노사 협의 대상으로 제도화하는 문제에 대해 추가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선을 그었다. 

 

회사는 성과 배분 방식이 산업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단기간에 결론을 내리기보다 장기적인 노사 과제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또 최근 정부의 최고가격제와 관련한 손실 보전 문제에도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회사에 주문했다. 회사 측은 시장가격 대비 충분한 보상을 받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부적인 준비를 거쳐 손실 보전을 요구하겠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

 

노사는 조만간 5차 실무교섭을 열고 회사의 수정 제시안과 세부 쟁점을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GS칼텍스는 상생 노사 기조에 따라 노사 간 성실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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