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젠슨 황 다시 방한…삼성·SK와 AI 반도체 협력 확대 주목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9 12:32:32
GTC 타이베이 직후 한국행
'HBM·파운드리·피지컬 AI' 협력 논의 가능성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다음 주 한국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대만을 'AI 혁명의 진원지'로 규정하며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힌 황 CEO가 이번에는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사진=연합뉴스]

 

이번 방한을 계기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국내 AI 반도체 생태계의 전략적 중요성도 다시 부각되고 있다.

 

29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황 CEO는 내달 1일부터 4일까지 나흘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AI 콘퍼런스 'GTC 타이베이 2026' 일정을 마친 뒤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0월 경주 APEC CEO 서밋 참석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방한이 단순 고객사 미팅을 넘어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한국 기업들과의 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는 상징적 행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황 CEO는 전날 대만 현지 행사에서 "대만은 AI 혁명의 진원지"라며 향후 연간 투자 규모를 최대 1500억 달러(약 207조원)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엔비디아는 TSMC를 비롯해 폭스콘, 위스트론, 콴타컴퓨터 등 대만 AI 서버 생태계와의 협력 강화 계획도 공개했다.

 

AMD 역시 최근 대만 AI 생태계에 100억 달러 이상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AI 반도체 기업들의 '대만 집중' 현상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SK하이닉스 이천공장. [사진=각사]


◆ 한국, AI 메모리 공급망 핵심 축 부상

 

업계에서는 대만이 AI 칩 설계와 생산, 첨단 패키징의 중심지 역할을 맡고 있다면 한국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첨단 메모리 공급의 핵심 거점으로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AI 메모리 슈퍼사이클 수혜에 힘입어 역대급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힘입어 나란히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33조9000억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을 달성했으며, SK하이닉스도 매출 52조5763억원, 영업이익 37조6103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AI 서버 투자 확대와 HBM, 고용량 서버용 D램, 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두고 국내 반도체 기업들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성과라고 업계는 진단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 AI 가속기의 경쟁력이 한국산 HBM 공급 역량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HBM 공급을 주도하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차세대 HBM4와 AI 메모리 경쟁력 강화를 통해 공급망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서울 강남구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 매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치킨 회동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깐부 회동' 재현될까…삼성·SK·LG 협력 확대 관심

 

업계에서는 황 CEO가 이번 방한 기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등을 만나 HBM 공급 확대와 차세대 AI 가속기, 첨단 패키징 및 파운드리 협력 방안을 논의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회동 당시 화제가 됐던 이른바 '깐부 치킨' 만남이 재연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삼성전자의 경우 엔비디아 차세대 AI 반도체 공급망 진입 여부가 최대 관심사다. 삼성전자는 HBM4와 2나노 공정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엔비디아와의 협력 확대 여부에 따라 AI 반도체 시장 내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 역시 엔비디아와의 협력을 기반으로 AI 메모리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엔비디아 GPU 로드맵이 고성능·고용량 메모리 중심으로 빠르게 진화하면서 HBM 공급사와의 전략적 협력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황 CEO의 행보는 반도체를 넘어 국내 주요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황 CEO는 방한 기간 구광모 LG그룹 회장과 만나 피지컬 AI 분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LG전자와 엔비디아 간 로봇·스마트팩토리 협력에 더해 LG AI연구원의 '엑사원(EXAONE)', LG이노텍의 로봇 센싱 및 반도체 기판, LG유플러스의 AI 클라우드 인프라 등 그룹 차원의 협업 가능성도 거론된다.

 

아울러 네이버를 비롯한 국내 주요 IT 기업들과 클라우드, AI 에이전트, 피지컬 AI 분야에서 협력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AI 인프라 경쟁이 단순 GPU 확보를 넘어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로봇, 자율주행 등 산업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엔비디아와 국내 기업 간 접점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AI 산업은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공급망 재편이 이뤄지고 있다"며 "젠슨 황의 방한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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