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토픽] 나스닥 상장 SK하이닉스…'AI 리더십 2막' 연다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3 10:59:14
글로벌 투자자·빅테크 연결 강화
ADR 상장 발판 'AI 생태계' 공략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ADR(주식예탁증서)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가운데, 시장의 관심은 이제 '상장 이후' 행보로 쏠리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선 SK하이닉스가 단순히 해외 투자자 접근성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글로벌 인공지능(AI)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다음 단계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CEO가 지난 10일(현지시간) 나스닥 '오프닝 벨' 행사에서 AI 메모리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최근 나스닥 ADR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동시에 AI 메모리 시장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전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ADR 상장 기념 '오프닝 벨' 행사를 통해 "SK하이닉스는 AI 기술 리더로서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여정을 시작한다"며 "AI가 있는 모든 곳에 SK하이닉스가 함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회사가 걸어온 성장 과정과 앞으로의 방향성을 함께 제시했다. 그는 파산 위기까지 겪었던 과거를 언급하며 "그때 다져온 회복탄력성과 결단력이 현재의 SK하이닉스를 만들었다"고 회고했다.

 

이어 2012년 SK그룹 편입 이후 미래 메모리 시장을 선제적으로 준비하며 HBM 개발에 집중한 결과, 현재 AI 시대 핵심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왼쪽 첫 줄 여덟 번째부터)최재원 SK스퀘어 수석부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최태원 SK그룹 회장,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 유정준 SK(주) 미주총괄 부회장 등 주요 경영진이 마켓사이트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 'HBM 성공' 넘어 AI 생태계 핵심 기업으로

 

곽 사장이 가장 강조한 부분은 'AI 생태계'로, 이번 나스닥 상장의 의미로 ▲미국 AI 생태계와의 연결 강화 ▲글로벌 투자자 저변 확대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책임 등 세 가지를 제시했다.

 

특히 "AI 혁신의 중심인 미국에서 고객과 파트너, 인재와의 연결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더 빠르고 견고한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이를 단순한 해외 상장이 아니라 엔비디아를 비롯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과 협력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해석하고 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며 AI 서버용 메모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HBM뿐 아니라 D램과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AI 데이터센터 전반의 메모리 솔루션 경쟁력도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의 다음 과제로 HBM 이후 차세대 AI 메모리 경쟁력이 꼽힌다. AI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HBM4와 차세대 HBM, AI 서버용 D램, 고성능 SSD 등 다양한 메모리 기술 경쟁에 돌입한 상태다.

 

곽 사장 역시 "리더십은 단순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증명을 통해 완성된다"고 강조하며 지속적인 혁신 의지를 밝혔다.

 

▲지난 10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오프닝 벨' 행사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곽노정 SK하이닉스 CEO, 고승범 SK하이닉스 사외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타종을 하며 나스닥 ADR 거래 개시를 알리고 있다. [사진=SK하이닉스]


◆ 신뢰·혁신·성장 등 세 가지 원칙 제시

 

그는 앞으로 회사를 이끌 핵심 원칙으로 '신뢰(Trust)', '혁신(Innovation)', '성장(Growth)'을 제시했다.

 

곽 사장은 "고객과 파트너를 위해 메모리가 열어갈 가능성의 경계를 계속 넓혀갈 것"이라며 "첨단 기술과 미래 산업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 AI의 미래를 함께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AI에 대한 비용 투자도 늘릴 계획이다.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은 ADR 상장 직후 진행된 기자간담회를 통해 "AI 경쟁력의 핵심은 결국 AI 기술 확보"라며 "투자뿐 아니라 고객사·파트너와 공동 연구개발(R&D)과 사업 협력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메모리 인재뿐 아니라 AI 전문가 확보가 중요해진 만큼 미국 현지 R&D 투자도 지속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만 세부 투자 로드맵에 대해서는 "현재 전략을 구체화하는 단계로, 계획보다 성과로 보여드리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이번 나스닥 상장을 계기로 글로벌 투자자 기반 확대는 물론 미국 AI 생태계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HBM 기업'을 넘어 종합 AI 메모리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ADR 상장은 단순히 해외에서 주식을 거래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글로벌 AI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며 "향후 차세대 메모리 기술과 AI 인프라 투자 성과가 SK하이닉스의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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