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이슈 토픽] AI 수혜 삼성전자, 'D램·HBM' 앞세워 시장 주도권 강화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9 11:09:01
D램 가격 최대 50% 급등…엔비디아 '베라루빈' HBM4 공급망 진입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인공지능(AI) 산업 확산으로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D램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앞세워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AI 서버 투자 확대에 따른 공급 부족 현상이 이어지면서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고, 주요 빅테크 기업과의 공급망 협력까지 확대되며 삼성전자의 영향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9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전 세계 D램 매출 규모는 535억8000만달러(약 76조30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29.4% 증가했다.

 

이는 AI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을 중심으로 HBM을 포함한 D램 수요가 급증한 반면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면서 가격 상승이 시장 확대를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트렌드포스는 “메모리 전 제품군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구매자들이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공급업체의 가격 협상력이 크게 강화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45~50% 상승했으며 HBM을 포함한 평균 계약 가격은 50~55%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HBM4 이미지. [사진=삼성전자 뉴스룸]


◆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 36%…삼성전자 1위 탈환

 

이 같은 시장 환경 속에서 삼성전자는 글로벌 D램 시장에서 1위 지위를 더욱 공고히 했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D램 매출은 193억달러(약 27조5000억원)로 전 분기 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 점유율은 3.4%포인트 상승한 36%를 기록하며 1위를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글로벌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에서도 삼성전자의 영향력은 확대되고 있다.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가 올해 하반기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루빈’에는 삼성전자의 6세대 HBM4가 탑재될 예정이다.

 

HBM4는 11~13나노미터 공정 기반 D램을 여러 층으로 쌓아 제조하는 AI 서버용 메모리로, 대용량 데이터를 GPU에 빠르게 전달하는 핵심 부품이다.

 

특히 이번 베라루빈 공급망에서는 세계 3위 메모리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이 제외되면서 한국 메모리 기업의 기술 경쟁력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가 요구한 동작 속도 초당 10Gb 이상의 HBM4 품질 테스트를 사실상 통과하며 공급망 확보에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 낸드 가격도 두 배 인상…AI 메모리 시장 전반 영향력 확대

 

D램뿐 아니라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도 가격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주요 낸드 제품 공급 가격을 전 분기 대비 약 100% 인상했으며, 2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의 가격 인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전자가 HBM 등 고부가가치 메모리 생산에 집중하면서 낸드 생산량을 조절한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확대에 따른 저장장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HBM뿐 아니라 범용 D램과 낸드까지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고 있다”며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업체의 가격 협상력은 당분간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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