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험 다시 ‘열풍’…AI發 고용 불안에 ‘성장 산업’ 회귀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4-17 10:49:56
전산·정보보호 직렬 경쟁률 급등…기술직 유입 확대
처우 개선·제도 변화 맞물려 수험생 증가세
학원가 “합격 설계 산업 진화”…시장 재성장 신호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민간 기업의 채용 환경이 위축되면서 공무원 시험 열기가 다시 고조되고 있다.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흐름이 강화되며 공무원 시험 시장이 ‘성장 산업’으로 회귀하고 있다는 평가다.


17일 교육업계에 따르면 올해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전반적으로 상승하면서 학원가 역시 이에 맞춘 전략 마련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 공무원 학원 현장 이미지 [사진=에듀윌]

인사당국 집계 결과,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평균 경쟁률은 28.6대 1로 상승했다. 전산직과 정보보호 직렬은 최근 6년 내 최고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민간으로 유출됐던 기술 인력의 공직 유입이 뚜렷해졌다. 교육행정직 역시 509.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시험 수요 증가를 넘어 노동시장 구조 변화와 맞물린 현상으로 해석된다. 과거 ‘성과·연봉’ 중심이던 직업 선택 기준이 AI 확산 이후 ‘직업적 생존 가능성’ 중심으로 이동하면서, 경기 변동과 구조조정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공직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무원 처우 개선도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9급 초임 연봉이 3000만원대에 진입하고, 저연차 공무원 중심의 보상 강화 정책이 이어지면서 실질 보상 수준이 개선됐다. 이에 따라 대학생과 취업 준비생을 중심으로 신규 수험생 유입이 확대되는 추세다.

여기에 2027년 한국사 검정제 도입과 국어·영어 출제 기조 변화 등 시험 제도 개편이 예고되면서 수험 시장은 다시 ‘확장 국면’에 진입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변화는 교육업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에듀윌은 지난해 4분기 9급 공무원 과정 신규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25.9% 증가했으며, 올해 1월 기준 오프라인 학원 매출도 전년 대비 62% 성장했다. 주요 온라인 서점(교보, YES24 등)에서도 에듀윌 수험서 판매량이 11~12월 사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6월 지방직 9급 필기시험을 앞두고 주요 교육업체들은 막판 수험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에듀윌은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지방직 대비 동형 모의고사와 기출 분석 특강을 강화했다. 합격 시 수강료를 환급하는 ‘100% 환급 합격패스’와 불합격 시 수강 기간 연장 제도를 통해 수험생 부담을 낮췄으며, 면접 대비까지 포함한 원스톱 관리 시스템으로 필기부터 최종 합격까지 이어지는 밀착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공단기는 2027년 시험 개편에 대응해 ‘뉴 스탠다드 설명회’를 열고 변화된 출제 경향에 최적화된 학습 전략을 제시할 계획이다.

학원가의 대응 방식도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단순 강의 제공을 넘어 대형 설명회 확대, 1대1 맞춤 컨설팅, 단기 합격형 커리큘럼 강화 등 ‘합격 설계’ 중심으로 사업 구조가 재편되는 추세다. 특히 데이터 기반 학습 설계와 합격 사례 분석을 결합한 전략형 콘텐츠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교육 모델도 확산되고 있다. 온라인 강의 수요 증가와 함께 오프라인 학원 방문도 늘어나며 공무원 교육 시장 전반이 동반 성장하는 양상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일시적 반등이 아닌 구조적 전환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확산에 따른 고용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안정성을 중시하는 직업 선택 경향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업계 관계자는 “공무원 시험 시장은 정체기를 지나 다시 성장 산업으로 전환되는 초기 국면에 진입했다”며 “교육업체들도 단순 강의 판매를 넘어 합격 가능성을 높이는 종합 서비스 경쟁으로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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