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AI가 수출·협상까지 대신한다…알리바바닷컴, 韓 중소기업 공략 승부수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8 13:58:18
‘Accio Work’ 국내 출시로 글로벌 운영 자동화 지원
바이어 문의 128% 급증 속 영업이익은 90% 급감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글로벌 B2B 커머스 플랫폼 Alibaba.com이 국내 중소기업(SME)의 글로벌 운영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비즈니스 솔루션을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된 점은 향후 과제로 꼽힌다.


알리바바닷컴은 28일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에이전틱(agentic) AI 기반 비즈니스 팀 서비스 ‘Accio Work’를 국내 공식 출시했다고 밝혔다.
 

▲션 양 알리바바닷컴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본부장

Accio Work는 시장 조사부터 상품 기획, 소싱, 가격 협상, 상품 등록, 글로벌 마케팅, 스토어 운영까지 수출 업무 전반을 AI 에이전트가 수행하는 플랫폼이다. 단순 질의응답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지시를 실제 업무 프로세스로 연결해 자율적으로 실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션 양 알리바바닷컴 아시아태평양(APAC) 총괄 본부장은 “AI는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니라 기업 운영 방식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라며 “중소기업과 1인 창업자들도 대기업 수준의 운영 역량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닷컴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는 중소기업들이 언어·규제·세무 체계 차이와 전문 인력 부족, 반복 업무 부담 등 구조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24시간 운영되는 AI 에이전트를 통해 공급업체 협상, 문의 대응, 리스크 관리 등 업무 병목을 자동화하고 기업은 전략적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시장 성장세도 강조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2025년 7월 무역 안전 결제 서비스 ‘Trade Assurance’를 국내에 도입한 이후 신규 입점 수출기업 수는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 한국 셀러 대상 글로벌 바이어 문의도 128% 급증했다.

마르코 양 알리바바닷컴 코리아 지사장은 “단순히 수출기업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국내 기업들이 바이어를 빠르게 발굴하고 늘어나는 문의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운영 역량을 확보하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Accio Work는 이러한 수요를 겨냥한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AI 생태계 확대에도 나선다. ‘CoCreate Pitch 2026’ 한국 부문은 일반 중소기업, 초기 스타트업(0-to-1), 학생 등 세 개 트랙으로 운영되며 총상금은 2억 원 규모다. 한국 결선은 오는 8월 25일 서울에서 개최되며 우승팀에는 미국에서 열리는 글로벌 ‘CoCreate 2026’ 서밋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다만 실적 측면에서는 수익성 악화가 뚜렷했다. 알리바바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당기(2024년 4월~2025년 3월) 매출액은 234억 원으로 전기(230억 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1억 원으로 전기 11억 원 대비 90% 이상 감소했다.

특히 매출원가가 전기 179억 원에서 당기 204억 원으로 14% 늘어나면서 매출총이익은 같은 기간 52억 원에서 31억 원으로 감소했다. 매출원가율 역시 77.5%에서 87.0%로 약 10%포인트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알리바바닷컴이 AI 기반 서비스 확대와 국내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선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AI 자동화 수요 확대와 국내 중소기업의 글로벌 진출 증가 흐름이 맞물리면서 향후 플랫폼 경쟁력 강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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