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PA 타결 임박에 뜨는 방글라데시…'차이나 플러스 원' 거점으로 영원무역 40년 투자 재조명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3 14:02:53
한·방글라데시 CEPA 협상 막바지…국내 기업, 대체 생산기지 확보 속도
영원무역, 방글라데시 수출입 10억 달러 돌파…외국기업 유일 '톱8'
KEPZ 기반 ESG 투자 확대…친환경 공단·의료·교육 인프라 구축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한국과 방글라데시 간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방글라데시로 진출하려는 국내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중국 중심 생산체제의 리스크가 커지면서 방글라데시가 대안 생산기지로 부상한 것이다. 이 가운데 40여 년 전부터 현지에 진출해 동반성장 모델을 구축해 온 영원무역 등이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루프탑 태양광 시설이 완비된 영원무역그룹의 KEPZ 공단 전경 [사진=영원무역그룹]

 

◆ ‘차이나 플러스 원’ 살길 찾는 기업들

 

영원무역그룹의 성과가 최근 주목받는 것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차이나 플러스 원(China Plus One)’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미·중 무역전쟁 등을 거치며 세계 공급망의 중심이었던 중국의 위상이 흔들리자, 기업들은 중국 단일 생산 체제, ‘차이나 온리 원(China Only One)’을 벗어나 새로운 생산 기지를 확보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이런 흐름 속에 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한 국가가 방글라데시다. 인구 약 1억 7000만 명에 평균 연령 30세 안팎의 젊은 노동력, 상대적으로 낮은 생산비를 갖춘 서남아 대표 신흥 시장으로, 최근 10년간 연평균 6%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오는 11월 최빈개도국(LDC) 지위 졸업을 앞두고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가입과 주요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추진하는 등 시장개방에도 속도를 내는 중이다. 우리나라와도 CEPA 체결을 위한 협상이 마무리 단계다. 

 

◆ 영원무역, 방글라데시 10억 달러 수출입

 

영원무역그룹 창업주 성기학 회장은 1980년 일찍이 현지에 진출해 40년 넘게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1999년부터는 방글라데시 치타공 지역 황무지를 개발해 친환경 공단 한국수출가공구역(KEPZ)을 조성했다. 영원무역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상품의 약 70%가 방글라데시에서 생산된다. 

 

성과는 수치로 드러난다.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 프로톰 알로 집계에 따르면 2024~2025 회계연도에 10억 달러 이상 수출입 거래를 기록한 방글라데시 8개 기업 중 외국 기업으로는 영원무역이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 이 회계연도 영원무역의 수출입 규모는 원자재 수입 5억 5000만 달러, 상품 수출 9억 7000만 달러로 방글라데시 전체 기업 중 4위 규모다. 

 

◆ 영원무역 KEPZ, ESG 경영의 무대로 

 

글로벌 기업들에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대한 요구가 커진 상황에서, 영원무역이 KEPZ를 통해 실현 중인 지속가능성 역시 주목할만하다. 

 

우선 환경 분야에서의 노력이 두드러진다. KEPZ는 약 전체 부지의 52%가 녹지 및 수역으로 조성됐다. 영원무역이 식재한 나무는 약 300만 그루에 이른다. 약 6억 갤런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저수지 25개는 생태계 복원은 물론 KEPZ 생산시설과 인근 주민들에게 용수를 공급하는 역할이다. 태양광 발전 설비 투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KEPZ는 공단 전체에 43MWp 규모의 태양광 발전 설비를 갖췄으며, 이를 통해 전체 사용량의 약 61%를 자체 생산한 태양광 전력으로 충당한다. 

 

지역사회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문을 연 100병상 규모 종합병원인 KEPZ 트러스트병원과 치타공 간호대는 현지 열악한 의료 여건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영원무역은 향후 400병상 규모 종합병원과 의과대학을 추가 설치해 KEZP 메디컬 단지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오는 2027년까지 약 8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문 교육기관 KEPZ 섬유패션대학(Textile& Fashion Institute)을 세워 현지 직원 역량 강화를 넘어 방글라데시 섬유산업 발전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영원무역홀딩스 관계자는 "인구 증가와 도시화, 산업화가 맞물리며 방글라데시는 앞으로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고 본다"며 "성래은 부회장이 주도중인 ESG 전 영역에서 투자를 이어가며 동반 성장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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