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위기 지속 카카오…'체질 개선·AI'로 돌파구 찾나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5-09-02 15:23:05
체질 개선 성과…2분기 역대 최고 실적 달성
'카톡 개편·AI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시도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혐의로 징역 15년을 구형받으면서 그룹 전체가 ‘사법 리스크’라는 중대한 경영 위기에 직면했다. 카카오는 오너 리스크와 더불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위기감이 고조된 상황이다.

 

다만, 카카오는 비용 효율화를 통한 체질 개선으로 올해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두며 침체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9월 공개되는 카카오톡 전면 개편과 인공지능(AI) 신사업을 앞세워 위기 돌파에 나설 방침이다.

 

▲판교 카카오 아지트. [사진=메가경제]


◆ 김범수 창업자 구형 15년…사법 리스크 직면 카카오

 

2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지난달 29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시세조종) 혐의와 관련해 김 창업자의 결심공판을 진행했다.

 

검찰은 김 창업자에게 징역 15년과 벌금 5억원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김 창업자는 2023년 2월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공개매수가인 12만원보다 높은 가격에 주가를 고정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창업자는 카카오 그룹 총수로서 SM 인수를 지시했지만 의향을 철저히 숨겼다”며 “하이브의 공개매수 저지를 위해 장내 매집을 통한 시세조종을 승인하는 등 이 사건의 죄책이 가장 막중하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 창업자는 "그간 수많은 회의에 참석했지만 단 한 번도 불법적인 행위를 승인해 본 적이 없다"며 "이번 일 역시 카카오 임직원 어느 누구도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IF카카오 컨퍼런스 포스터. [사진=카카오]


◆ 체질 개선 및 '이프 카카오'서 신규 AI 서비스·오픈AI 협력 공개

 

이렇듯 김 창업자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으나, 오너 사법 리스크가 또다시 부각되면서 카카오의 인공지능(AI)·원화 스테이블코인 등 신사업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카카오는 체질 개선과 AI를 위기 극복의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카카오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3분기 연속 매출 감소를 기록했으나, 비용 절감과 사업 구조 재편을 추진한 결과 올해 2분기 역대 2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반등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중장기 성장 전략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특히 카카오는 카카오톡 전면 개편과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내달부터 카카오톡 초기 화면인 ‘친구 탭’은 인스타그램처럼 피드 형태로 전환된다. 지금까지는 전화번호부 방식의 가나다순 목록이 기본이었지만, 앞으로는 친구가 올린 게시물이 노출되는 형식이다. 이는 2010년 출시 이후 처음 있는 대대적 변화다.

 

또한 카카오는 ‘이프 카카오(IF Kakao)’ 콘퍼런스에서 신규 AI 서비스와 오픈 AI와 공동 개발한 AI 에이전트(비서)를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AI와 카카오톡을 양대 축으로 역량을 집중해온 만큼, 이번 행사를 통해 기술 혁신과 서비스 방향성을 제시한다는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카카오톡 개편과 신규 AI 서비스, 오픈AI 공동 프로덕트를 발표하며 가능성을 일상으로 만드는 카카오의 비전을 제시하고, 홍민택 카카오 최고제품책임자(CPO)가 구체적인 카카오톡 개편 방향성과 서비스 형상을 선보일 예정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번 이프 카카오는 가능성을 일상으로 실현하는 카카오의 변화와 기술력을 보여드리는 자리”라며 “앞으로도 국민 누구나 AI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접점을 확대해 ‘AI 대중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카카오의 이러한 노력이 일시적 성과에 머물지, 장기적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와 사업 구조 부진이 겹친 상황에서 카카오가 체질 개선과 AI 역량 강화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그룹의 생존력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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