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소 예약·부동산은 2·3위 점수 차 1점 미만…AI별 추천 순위도 엇갈려
실제 앱 이용자 규모와 AI 추천 순위는 별개…질문별 브랜드 경쟁력 부각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생성형 인공지능(AI)이 플랫폼 브랜드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넷플릭스와 배달의민족, 쿠팡이 각 분야 선두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2위권에서는 브랜드별 점수 차가 근소하거나 AI 모델에 따라 순위가 달라지는 등 경쟁 구도가 뚜렷하게 갈렸다. 실제 앱 이용자 규모와 생성형 AI의 브랜드 추천 순위가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확인됐다.
21일 AI 브랜드 분석 전문기업 에이아이빅스랩에 따르면 회사가 플랫폼 부문 8개 카테고리, 총 162개 브랜드를 대상으로 챗GPT·제미나이·퍼플렉시티·클로드 등 4개 생성형 AI의 답변을 분석한 결과, 넷플릭스가 OTT 부문에서 87.1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음식배달앱에서는 배달의민족이 83.2점, 종합 온라인 쇼핑에서는 쿠팡이 81.4점으로 각각 선두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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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에이아이빅스랩] |
이들 3개 브랜드는 80점 이상에 부여되는 최고 등급 'Champion'에 포함됐으며, 4개 AI 모델 모두에서 각 카테고리 1위를 기록했다. 생성형 AI 답변에서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먼저 언급되고 추천·인용되는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한 결과다.
나머지 카테고리에서는 사람인이 구인구직 부문 78.7점, 야놀자가 숙소 예약 부문 71.9점, 무신사가 패션 쇼핑 부문 70.1점, 직방이 부동산 부문 64.9점, 하나카드 트래블로그가 트래블·해외결제 카드 부문 61.5점으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다만 선두 브랜드의 우위가 모든 분야에서 동일하게 나타난 것은 아니다. 구인구직과 부동산, 트래블·해외결제 카드를 제외한 5개 카테고리에서는 1위와 2위 간 점수 차가 10점 이상 벌어졌다. 반면 2위와 3위 간 격차는 일부 카테고리에서 1점 미만에 그쳤다.
숙소 예약 부문에서는 부킹닷컴이 61.9점으로 2위, 에어비앤비가 61.8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두 브랜드의 점수 차는 0.1점에 불과했다. 4위 여기어때도 58.6점으로 상위권에 근접했다.
AI 모델별 평가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에어비앤비는 챗GPT·제미나이·클로드에서 부킹닷컴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퍼플렉시티에서 점수 차가 벌어지면서 종합 순위에서는 3위에 머물렀다.
부동산 부문 역시 2위 네이버페이 부동산이 59.7점, 3위 호갱노노가 58.9점으로 0.8점 차이를 보였다. AI별 1위도 챗GPT에서는 네이버페이 부동산, 제미나이와 퍼플렉시티에서는 호갱노노, 클로드에서는 직방으로 각각 달랐다.
종합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는 G마켓(49.4점), 네이버쇼핑(45.2점), 11번가(43.6점), SSG닷컴(40.5점)이 9점 이내에 포진했다. AI 모델별 2위 역시 챗GPT와 퍼플렉시티에서는 SSG닷컴, 제미나이에서는 네이버쇼핑, 클로드에서는 G마켓으로 엇갈렸다.
종합 순위에서 2위를 차지한 브랜드도 개별 AI 평가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배달앱 2위 쿠팡이츠는 챗GPT에서 요기요와 0.5점 차이를 보였고, OTT 2위 티빙은 클로드에서 디즈니플러스와 1.4점 차이에 그쳤다. 패션 쇼핑 2위 지그재그도 제미나이에서는 에이블리에 밀려 3위로 내려갔다.
2위 브랜드가 특정 AI에서 1위를 차지한 사례도 나왔다. 트래블·해외결제 카드 부문 2위 트래블월렛은 퍼플렉시티에서 하나카드 트래블로그를 0.9점 차로 앞섰다. 구인구직 부문 2위 잡코리아도 사람인과의 종합 점수 차가 4.7점에 그쳤으며, 클로드에서는 1위에 올랐다.
AI 브랜드 순위와 실제 앱 이용자 규모가 항상 같은 방향을 보인 것은 아니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지난 6월 종합몰 앱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쿠팡이 3356만5404명으로 가장 많았다. AIBIX 종합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도 쿠팡이 1위를 기록했다. 같은 달 배달앱 MAU는 배달의민족이 2269만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AIBIX에서도 1위에 올랐다. 넷플릭스 역시 5월 OTT 앱 MAU 점유율 37.8%를 기록하면서 AIBIX OTT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2위권에서는 실제 이용자 규모와 AI 평가가 엇갈렸다. 6월 종합몰 앱 MAU에서 알리익스프레스는 939만5852명, 테무는 830만3509명으로 G마켓의 611만4716명보다 많았다. 반면 AIBIX 종합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는 G마켓이 49.4점으로 2위를 차지했고, 알리익스프레스는 9위(12.4점), 테무는 12위(3.0점)에 머물렀다.
OTT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5월 OTT 앱 MAU 점유율은 쿠팡플레이가 24.4%로 티빙의 17.8%를 앞섰지만, AIBIX에서는 티빙이 64.4점으로 2위에 올랐다. 쿠팡플레이는 47.3점으로 5위를 기록했다.
패션 쇼핑 부문에서는 4월 전문몰 앱 MAU 기준 에이블리가 998만명으로 지그재그의 411만명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AIBIX 평가에서는 지그재그가 53.7점으로 2위, 에이블리가 43.3점으로 3위를 기록했다. 숙소 예약에서도 모바일인덱스 기준 9월 MAU가 트립닷컴 419만명, 여기어때 363만명으로 나타났지만, AIBIX 순위에서는 여기어때가 4위(58.6점), 트립닷컴이 7위(25.2점)였다.
음식배달앱에서는 이용자 규모와 AI 평가의 방향은 같았지만 점수 차이는 달랐다. 6월 MAU는 쿠팡이츠가 1371만5608명으로 요기요의 404만9017명을 세 배 이상 웃돌았다. 하지만 AIBIX 점수 차는 7.1점에 그쳤다.
이용 목적에 따라 특정 브랜드의 경쟁력이 두드러지는 현상도 확인됐다. 종합 온라인 쇼핑 부문에서 9위에 오른 알리익스프레스는 해외직구 관련 질문에서 가장 먼저 언급되는 비중이 75.0%로 나타났다. 트래블·해외결제 카드 부문 4위인 토스뱅크 외화통장도 여행 후 남은 외화를 환전하는 질문에서 첫 언급 비중 91.7%를 기록했다.
종합 순위 2위 브랜드가 특정 질문에서는 1위를 앞서는 사례도 있었다. 빠른 배달을 묻는 질문에서는 쿠팡이츠의 첫 언급 비중이 91.7%로 가장 높았고, 해외여행 숙소를 묻는 질문에서는 부킹닷컴이 83.3%로 선두에 올랐다.
김준현 에이아이빅스랩 대표는 "플랫폼 부문은 1위가 뚜렷한 카테고리가 많았지만, 2위 자리는 근소한 차이로 갈리거나 이용자 규모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며 "아직 순위가 굳어지지 않은 만큼 2위권 브랜드에는 기회가 열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플랫폼별로 강점을 가진 이용 목적을 분명히 하고 관련 정보를 AI가 읽기 쉬운 형태로 정비하는 브랜드가 2위 경쟁에서 앞서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분석은 지난 9월 20일부터 10월 2일까지 챗GPT·제미나이·퍼플렉시티·클로드 등 4개 생성형 AI의 한국어 답변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AIBIX는 생성형 AI 답변에서 브랜드가 얼마나 자주, 먼저 언급되고 추천·인용되는지를 종합해 100점 만점으로 산출하는 지수다. 특정 기간의 AI 답변을 분석한 결과인 만큼 실제 시장점유율이나 서비스 품질의 우열을 직접적으로 의미하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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