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고공행진 물가 '가성비' 승부수 마트 즉석조리식품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9 16:41:56
초복 앞두고 '치킨' 판매량 증가 먹거리 '확장'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신제품 '봇물'

[메가경제=정호 기자] "맛은 일반 식당에서 파는 음식보다는 아니지만 이 정도면 괜찮은 수준이다. 맛에 비해 요즘 식사 한끼를 사 먹기에 부담이 많이 되는데 가격 또한 나쁘지 않으니 자주 이용하게 된다." 

 

한 주부가 쇼핑 카트에 샐러드를 담으며 남긴 말이다. 나날이 점심 값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복날을 불과 일주일 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서울시 삼계탕 가격이 1만6000원, 치킨 가격이 배달비까지 합산하면 3만원을 넘어간다. 올해 시급은 9860원 수준으로 아직 1만원에 달하지 못했다.

 

▲ 이마트 연수점의 델리 코너.[사진=정호 기자]

 

얼어붙은 소비 시장에서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마트 3사는 외식물가 부담 속에서 '가성비'로 소비 심리를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당당치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마트에서 판매하는 즉석조리식품이 재조명 됐다. 마트들이 앞다퉈 제품 종류를 늘렸고 실제로 전년 대비 매출 신장을 이뤄냈다.

 

업계에 따르면 마트 3사의 즉석조리식품 매출 증가율은 6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이마트 7.7%, 롯데마트 10%, 홈플러스 60% 상승했다. 특히 인천 연수구는 이마트와 홈플러스가 '금싸라기' 상권으로 점찍으며 각각 매장 리뉴얼을 단행했다.

 

중학교가 밀집된 학군과 행정·교육·서비스가 밀집된 상권에 홈플러스는 메가푸드마켓을, 이마트는 혁신 매장으로 리뉴얼됐다. 불과 1km 남짓한 거리에 위치한 롯데마트까지 연수구 상권은 마트 3사의 소리없는 경쟁이 치열하다. 

 

연수구에 위치한 마트 3사는 오는 15일 초복을 앞두고 입구에서부터 초복을 안내하는 피켓과 수박을 전면 배치했다. 닭고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한 마트직원은 "아직은 마케팅에 유의미한 성과는 없지만 닭고기는 2배, 즉석조리 치킨은 약 50% 판매량이 늘기에 기대가 크다"며 "이를 대비한 상당수의 물량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치킨을 준비 중인 매대.[사진=정호 기자]

 

마트 세 곳에서는 이 즉석조리식품의 나름 브랜드명까지 붙였다. 이마트는 '델리'로 이름 붙였으며 마트 벽면을 즉석조리식품으로 채워놓았다. 모든 메뉴를 포인트 적립 혜택을 내세우며 '핫델리 골라담기'와 여름먹거리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홈플러스는 대용량 탕수육과 꼬막 비빔밥을 필두로 한 '대용량 대짜'와 튀김류를 모아둔 '홈플 식탁' 등과 품절 대란을 일으킨 '당당치킨' 제품군으로 소비 심리를 자극했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키친'을 통해 대용량 치킨인 '한통치킨'을 필두로한 제품군을 구성했다. 특히 '집에서 즐기는 셰프의 레시피'란 점을 강조한 점이 특징이다. 

 

올해 마트 3사는 이 수요를 늘리기 위한 제품군 또한 확장했다. 이마트는 그릭 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의 레시피를 활용한 '빌리엔젤 홈카페'를 단독 런칭했다. '밀크 크레이프', '딸기 크레이프', '우리쌀 제주 당근 케이크' 등을 마련했다. 

 

▲ 롯데마트의 즉석조리식품 매대.[사진=정호 기자]

 

롯데마트는 중화요리 수요를 반영한 짜장소스, 마파두부를 비롯한 '차오차이 7종'을 도입했다. 홈플러스는 당당치킨 출시 2주년을 맞아 '당당 허브후라이드치킨콤보', '홈플식탁 갈비왕 오븐치킨'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종합하면 생필품을 위주로 삼은 공간의 변화는 점점 소비자들의 현실이 담긴 모습이다. 지갑을 생각하면 외식하기도 어려운 요즘 물가에서 마트 즉석 식품은 이 심리를 깊이 파고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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