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업, 국가 기술 경쟁력 확보 치트키 '표준화' 전략 속도

신승민 기자 / 기사승인 : 2024-08-30 09:47:57
국표원,표준개발 지원 확대 약속
첨단 산업 분야 기업, 표준화 집중

[메가경제=신승민 기자] 정부와 첨단산업 분야 기업들이 국가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시장에서 유리한 입지를 차지하기 위해 ‘표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표준 기술 확보를 위해 기업들에 아낌 없는 지원을 약속했다. 기업들은 경쟁사와 손을 잡고 기술 표준화 나서는 것은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표준특허 출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와 메가경제의 취재에 따르면 정부와 첨단 산업 분야 기업들은 입을 모아 표준화를 강조하는 양상이다. 정부와 기업이 표준화에 집중하는 이유는 호환성과 효율성을 높여 혁신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국내 기술이 국제 표준이 됐을 때 기대되는 시장 지배력과 수익 창출 때문으로 풀이된다.

 

▲ 이통 3사들이 국내 통신 환경 개선 위한 표준화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표준화란 제품의 규격이나 종류, 작업을 수행하는 일관된 방법 등을 통일하는 것을 말한다. 전 세계에서 사용하는 볼트와 너트의 규격이 동일하고 여러 회사의 전자기기를 USB-C타입 단자를 통해 충전할 수 있는 이유는 기술 표준화를 거쳤기 때문이다.

 

◆ 국표원, ‘첨단산업 국가 표준화 전략’ 발표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이하 국표원)은 지난 5월 21일 ‘첨단산업 국가 표준화 전략’을 발표하며 미래 첨단산업 분야 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포문을 열었다.

 

국표원이 선정한 미래 첨단산업 분야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인공지능 ▲미래 차 등 12개 분야다. 지난 14일에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표준화 로드맵’, 28일에는 ‘인공지능(AI) 표준화 전략 로드맵’을 발표하며 전략적 표준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이어 국표원은 28일 ‘R&D-표준 연계 설명회’를 개최해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표준 개발 가이드라인을 안내했다. 특히 기존 상용 기술 표준화에서 나아가 연구개발 단계에서 표준 개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자들이 부담없이 표준을 개발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 확대를 약속했으며, 연구 현장에서 표준 개발에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 청사. [사진=연합뉴스]

 

◆ 이통 3사, 국내 통신 환경 개선 위한 표준화 진행

 

첨단 산업 분야 기업들은 표준화를 위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 3사가 통신 분야 표준을 공동으로 제정하기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이 그 예시이다.

 

28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개발자나 기업 고객에게 제공하는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를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해 개발 진입장벽을 낮추기로 했다. 기존에 API 형태로 제공되던 데이터가 통신사별로 서로 규격이 달라 불편함이 있었다는 의견을 반영해 손을 모은 것이다.  

 

이 협약의 결과 개발 소요 시간이 단축되어 디지털 혁신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되며, 글로벌 표준에 맞춘 국내 생태계 조성으로 시장 활성화도 전망할 수 있다.

 

▲ LG이노텍 마곡 본사. [사진=LG이노텍]

 

◆ LG이노텍, 국제 표준특허 출원에 집중

 

LG이노텍은 미래 자동차의 핵심이 되는 전장 분야 기술 표준특허 출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지난 5년간 총 3500여 전장부품 관련 특허를 출원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우위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국제 표준특허는 ISO(국제표준화기구), IEC(국제전기기술위원회) 등의 표준화기구에서 정한다. 

 

기업의 핵심 기술이 국제 표준이 된다면 막대한 시장 지배력이 생기며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다. 타 기업이 표준 기술 및 유사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생산하려면 국제 표준특허를 보유한 기업에 로열티를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LG이노텍은 최근 전기차 통신채널을 이용한 차량 충전모드 결정 기술 등 국제 표준특허 5건을 등재했다. 이를 통해 세계 전기차 통신·충전제어 시장 점유율 확대 및 로열티 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게 됐으며, 현재는 미래차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 자율주행 카메라 등 분야 국제 표준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국표원 관계자는 “첨단산업은 기술과 제품의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떄문에 시장 선점을 위해선 표준 개발의 속도 확보가 중요하다”며, “기술 개발과 시장 변화가 보조를 맞추고 표준 개발이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도 계속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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