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서울 최대 마이스 단지로 변신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7-29 08:29:39
돔야구장·코엑스 2.5배 전시장 조성
민간 2조 6955억원 투자…2032년 준공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일대가 코엑스의 2.5배 규모 전시·컨벤션 시설과 3만 석 규모 돔야구장, 호텔, 업무시설을 갖춘 서울 최대 복합 스포츠·마이스(MICE) 단지로 탈바꿈한다. 서울시는 28일 실시협약을 체결하면서 10여 년간 추진해 온 대형 개발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


서울시는 이날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 민간투자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 스마트 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한화 건설부문)과 실시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복합 스포츠·마이스 단지 조감도 [이미지=서울시청 제공]

 


실시협약은 민간투자사업에서 사업시행자와 공공이 사업 추진 조건을 최종 확정하는 계약이다. 협약 체결로 사업은 인허가와 실시계획 승인 등 후속 절차를 거쳐 2032년 준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잠실 민자사업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약 29만㎡를 스포츠와 MICE, 숙박, 상업, 업무 기능이 결합된 복합단지로 개발하는 사업이다.

사업은 2021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약 4년 동안 협상이 이어졌다. 그 사이 고금리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위축, 공사비 급등이 겹치면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었다. 서울시는 사업자와 총 160차례 협상을 진행했고 정부와 공사비 부담 완화 방안을 협의한 끝에 실시협약 체결에 성공했다.

정부도 지난해 민간투자사업 기본계획을 개정해 공사비 상승분 일부를 총사업비에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면서 사업 추진에 힘을 보탰다.

사업의 핵심은 서울 최대 규모 전시·컨벤션 시설이다. 전시시설은 8만 9000㎡, 컨벤션 시설은 1만 9000㎡ 규모로 조성된다. 현재 코엑스보다 약 2.5배 큰 규모다.

전시장은 총 9개 홀로 구성되며 상부는 기둥이 없는 무주(無柱) 구조를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하부는 대형 전시 장비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해 국제 박람회와 산업 전시회 개최가 가능하도록 했다. 전시·회의·숙박 기능을 한곳에 집적해 해외 대형 행사 유치 경쟁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새롭게 들어서는 3만 석 규모 돔야구장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홈구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4성급 비즈니스호텔과 연결돼 일부 객실과 라운지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된다.

돔구장인 만큼 우천 취소 부담을 줄일 수 있고, 프로야구 비시즌에는 콘서트와 대형 공연, 문화행사 등을 개최하는 복합문화시설로 활용된다.

1만 1000석 규모 스포츠콤플렉스 역시 농구 경기뿐 아니라 공연과 e스포츠 행사 등을 개최할 수 있도록 조성된다.

국제회의 유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숙박시설도 함께 확충한다. 총 841실 규모 호텔이 들어서며 5성급 호텔 288실, 4성급 비즈니스호텔 306실, 레지던스 호텔 247실이 조성된다.

MICE 산업은 전시장 규모뿐 아니라 행사 참가자가 머물 숙박시설과 업무공간, 상업시설이 함께 갖춰져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사업은 전시·회의와 숙박 기능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시민들이 가장 크게 체감할 변화는 한강과 잠실을 연결하는 보행환경 개선이다. 코엑스에서 잠실 MICE 단지를 거쳐 한강까지 이어지는 대규모 보행축을 조성하고, 마이스 숲길과 올림픽광장, 수변공간, 호텔 전망대, 스포츠콤플렉스 스카이워크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경기나 공연이 없는 날에도 시민들이 찾을 수 있는 문화·휴식 공간으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사업은 총사업비 2조 6955억원(2016년 불변가격) 전액을 민간이 투자하는 방식으로 추진된다. 기존 민간투자사업과 달리 건설비와 운영비에 대한 재정 지원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대신 사업 수익 일부를 환수금과 초과이익 형태로 공유받아 서울시 기금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기금은 서울 전역의 균형발전 사업에 재투자된다. 서울시는 이번 사업으로 595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242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다만 이 수치는 사업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생산유발과 부가가치, 고용효과 등을 포함한 경제성 분석 결과로, 실제 효과는 사업 추진과 운영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강석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잠실 스포츠·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이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들어섰다"며 "잠실을 스포츠와 MICE,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육성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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