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글로벌로지스, 국산 피지컬 AI 휴머노이드 개발 속도…물류 전 공정 자율화 도전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7 08:34:37
2031년까지 국책과제 수행…외산 로봇·AI 의존도 낮춘다
주문 확인부터 피킹·검수·포장까지 ‘완전자율 연속 공정’ 실증
진천·양산·이천 물류센터서 6개 공정 테스트…현장 적용성 높인다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롯데글로벌로지스가 국산 피지컬 AI(Physical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활용한 물류 자동화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주문 확인부터 상품 피킹, 검수, 이송, 포장까지 물류센터 내 여러 공정을 휴머노이드가 연속적으로 수행하는 기술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산업통상부 산하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주관하는 ‘2026년도 로봇산업기술개발사업’ 국책과제에 최종 선정됐다고 7일 밝혔다.

 

▲ [사진=롯데글로벌로지스]

 

이번 과제는 물류 현장에 특화된 국산 피지컬 AI 모델을 개발해 외산 로봇과 AI 모델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물류산업의 AI·로봇 기술 자립 기반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업은 올해부터 2031년 3월까지 약 5년간 진행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산·관·학·연 협력체인 ‘제조업 AX(M.AX) 얼라이언스’ 참여기관들과 공동으로 기술 개발에 나선다. 로봇 전문기업 유진로봇과 씨소, 연구기관 한국전자기술연구원(KETI)이 참여하며 같은 그룹사인 롯데하이마트도 수요기업으로 동참한다.

 

각 기관은 로봇 하드웨어 제조 기술과 AI 알고리즘, 물류 현장 실증 역량을 결합해 물류 환경에 최적화된 휴머노이드 기술을 개발할 계획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앞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물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 경험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진천풀필먼트센터에 AI 이족보행 휴머노이드를 투입해 의류 피킹부터 폴리백 포장까지 이어지는 작업을 실증했다.

 

이번 국책과제에서는 기존 실증 범위를 확대해 휴머노이드의 자율 수행 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주문 확인부터 상품 피킹, 수량 검증, 적입, 이송, 바코드 확인, 포장 및 소터 투입까지 물류 작업 전반을 하나의 연속된 과정으로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특히 단일 작업을 반복적으로 수행하는 기존 자동화 수준에서 벗어나 여러 공정이 연결된 물류 업무를 스스로 판단하고 처리하는 ‘완전자율 연속 공정’ 구현 가능성을 검증한다. 작업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예외 상황에 대응하는 능력도 함께 확보할 예정이다.

 

현장 실증에는 전국 주요 물류센터가 활용된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진천·양산·이천 등 핵심 권역 물류센터를 테스트베드로 삼아 실제 작업환경에서 기술 완성도를 높일 방침이다.

 

실증 대상은 총 6개 공정이다. 3D 소터 작업(Pick-to-Sorter), GTP(Good-to-Person) 스테이션 피킹·적입을 비롯해 안전 감시·관리 순찰, 소형물 합포·포장, 수리부품 피킹·검수, 중소형가전 단품택배 피킹 등을 대상으로 한다.

 

물류업계에서는 인력 의존도가 높은 물류센터를 중심으로 AI와 로봇을 결합한 자동화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휴머노이드는 기존 물류 설비와 작업자의 움직임을 전제로 설계된 공간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세대 자동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번 과제를 통해 실제 물류센터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자동화 솔루션을 확보하고 휴먼에러를 줄이는 동시에 주문처리 공정의 자동화 수준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자체 AI·로봇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스마트 물류 시장에서의 사업 경쟁력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계자는 “이번 선정은 당사의 AI·AX 전문 인력과 현장 실증 기반 기술력을 국가적으로 공인받은 결과”라며 “물류자동화 혁신 기업으로서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미래 스마트 물류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1조7806억49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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