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시장까지 넘본다…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로 '임상 빅게임' 참전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6-26 08:47:29
독일 알체디스와 전략적 제휴…갤럭시 워치 생체데이터, 글로벌 신약 임상 핵심 인프라로
그레일·엘리먼트·젤스 잇는 정밀의료 밸류체인 구축…디지털 헬스케어 패권 경쟁 가속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디지털 임상시험 전문기업과 손잡고 웨어러블 기반 신약 개발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갤럭시 워치에서 수집한 생체 데이터를 임상시험 핵심 지표로 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하며, 단순 디바이스 제조사를 넘어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변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국바이오협회 바이오경제연구센터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3일 독일 디지털 임상시험 전문기업 알체디스(Alcedis)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알체디스는 30여 년간 종양·심혈관·신경계 질환 임상시험을 수행해온 기업으로,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휴마(Huma) 그룹 산하에서 디지털 임상시험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로 '임상 빅게임' 참전. [사진=GPT]

이번 협력의 핵심은 갤럭시 워치 센서를 통해 일상에서 축적되는 심박수, 활동량, 수면 패턴 등 다양한 생체 데이터를 신약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지표로 활용하는 것이다. 양사는 데이터 수집부터 연구 참여자 모니터링, 임상시험 운영, 규제 대응까지 임상 연구 전 과정을 아우르는 디지털 임상시험 플랫폼을 공동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협력을 삼성전자가 웨어러블 기기 판매를 넘어 글로벌 신약 개발 생태계의 핵심 인프라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평가한다. 디지털 바이오마커와 원격 임상시험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갤럭시 워치를 의료 데이터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정밀의료 생태계 구축을 위한 투자도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혈액 기반 암 조기진단 기업 그레일(Grail)에 투자한 데 이어 올해는 미국 유전체 분석 장비 기업 엘리먼트 바이오사이언스(Element Biosciences)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여기에 디지털 임상시험 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면서 유전체 분석부터 암 조기진단, 임상시험, 병원 플랫폼을 연결하는 통합 헬스케어 밸류체인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환자의 건강 데이터가 의료기관과 실시간으로 연결되고, 이를 기반으로 맞춤형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양방향 커넥티드 케어' 생태계다. 개인 건강관리 중심의 기존 웨어러블 플랫폼에서 한 단계 나아가 병원과 제약사, 의료기관까지 연결하는 의료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 젤스(Xealth)도 인수했다. 젤스는 미국 주요 병원 그룹을 포함한 500여 개 의료기관과 70여 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어, 삼성전자가 구축 중인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웨어러블 기기 경쟁의 다음 승부처는 하드웨어가 아니라 의료 데이터의 활용 가치"라며 "삼성전자가 임상시험과 병원 플랫폼까지 연결하는 구조를 완성할 경우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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