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이 또 컴포즈?”…점주들 ‘상권 붕괴’ vs 본사 ‘문제 없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4-22 09:55:46
특수상권 적용 논란 확산…상권 보호 실효성 도마 위
컴포즈 커피 "계약서에 특정 거리 기준 명시하지 않아"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의 출점 전략을 둘러싸고 가맹점주와 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출점 거리 기준과 ‘특수상권’ 적용을 둘러싼 해석 차이가 부각되면서 상권 보호 실효성에 대한 논쟁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가맹점주들은 동일 브랜드 매장이 인접 거리 내 잇따라 출점하면서 매출 감소 압박이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일부 점주들은 기존 약 300m 수준으로 인식했던 출점 간격이 체감상 150m 안팎까지 축소됐다고 지적하며, 사실상 상권 보호 장치가 약화됐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는 ‘특수상권’으로 분류되며 100m 내외 거리에도 신규 점포가 들어섰다는 사례도 제기된다.

 

▲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 컴포즈커피의 출점 전략을 둘러싸고 가맹점주와 본사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사진=컴포즈커피]

 

반면 컴포즈커피 측은 출점 거리 기준을 일괄적으로 축소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는 가맹계약 체결 시 특정 거리 기준을 명시하는 방식이 아니라 지도상 영업지역을 설정하는 구조로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출점 거리 자체는 계약상 합의 대상이 아니며, 기준 변경 역시 없었다고 강조했다.

 

특수상권 적용과 관련해서도 본사는 기존 계약 범위 내 운영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대형 쇼핑몰, 백화점, 대학, 병원, 호텔 등 집객력이 높은 시설은 일반 상권과 구분되는 별도 영역으로 분류되며, 해당 구역 내 신규 출점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신규 매장 출점 시 기존 점주 대상 사전 고지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본사는 가맹점 지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매출이 저조한 매장을 대상으로 로열티 감면, 프로모션 비용 분담, 원두 지원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배달 플랫폼 및 통신사 제휴 프로모션 비용을 본사가 부담하는 방식으로 점주 부담 완화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점주들은 이러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매출 방어에는 한계가 있다고 반박한다. 동일 상권 내 점포 간 경쟁이 심화되는 구조에서 출점 간격 축소는 매출 분산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특히 창업 비용의 상당 부분을 대출에 의존하는 구조상 매출 감소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컴포즈커피는 공격적인 확장 전략을 바탕으로 빠른 외형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2000호점을 돌파한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3000호점을 넘어섰으며, 연간 매출 약 3000억원, 순이익 4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가맹점 수익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 메뉴인 아메리카노의 점주 수익률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가 프랜차이즈 사업 구조의 한계를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다. 본사는 점포 수 확대를 통해 수익 기반을 강화하는 반면, 점주는 동일 상권 내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압박받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출점 확대와 상권 보호 간 균형이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며 “브랜드 성장 속도에 상응하는 가맹점 수익 안정 장치 마련 여부가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컴포즈커피가 글로벌 기업이어서 운영 방식이 국내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다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필리핀 외식기업 졸리비푸드는 지난 2024년 컴포즈커피를 국내 사모펀드 엘리베이션EP와 함께 4700억원에 인수했다. 최근에는 국내 무한리필 샤브샤브 전문 프랜차이즈 샤브올데이를 운영하는 올데이프레쉬의 지분 100%를 약 13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과 글로벌 기업의 차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다"라며 "과거 버거킹 가맹점주 갈등의 사례처럼, 글로벌 기업은 원칙 중심이라 국내 기업과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컴포즈커피 관계자는 "가맹점주와의 계약 체결 시 지도상 영역을 표시하는 방식으로 영업지역을 설정하고 있으며, 계약서에 특정 거리 기준을 명시하지 않는다"라고 설명했다. 

 

‘300m 거리 기준’ 명시 또는 축소 적용 여부에 대해서는 “해당 기준을 계약에 포함하거나 변경한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수상권 기준과 관련해서는 "가맹계약서 제6조 제4항에 근거해, 지역적 특성을 반영해 영업지역을 설정하고 계약서 또는 별첨 지도를 통해 범위를 명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대형 쇼핑몰, 백화점, 관공서, 대학교, 휴게소, 터미널, 병원, 호텔 등 집객력이 높은 시설 내부는 ‘특수상권’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해당 구역은 기존 가맹점의 영업지역과는 별도로 관리된다"라고 전했다.

  • AI로 만든 정보, 진짜일까요? 공유 전 한 번 더 확인하세요.
  • 정보의 격차 없이, 누구나 디지털 세상에 닿을 수 있도록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서울시, '2026 서울주거포럼' 개최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서울시가 전월세시장 불안 요인을 진단하고 세입자 주거안정을 위한 해법을 찾는다.서울시는 오는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전월세시장 변화를 진단하고 세입자의 주거안정 방안을 논의하는 '2026 서울주거포럼'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서울주거포럼은 주택정책 현안을 놓고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다. 올해 주제

2

신한은행, 기계·부품·소재 기업 금융지원 확대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신한은행이 기계·부품·소재 등 자본재 산업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 확대에 나선다.신한은행은 지난 2일 자본재공제조합과 '자본재 산업 상생 발전을 위한 플랫폼 기반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협약식은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진행됐으며, 이봉재 신한은행 기관·제휴영업그룹장과 김상모 자본재공제조합 전무

3

LG전자, 아동복지시설서 온정 나눈다
[메가경제=최정환 기자] LG전자가 LG전자노동조합의 사회적 책임(USR) 실천과 미래 세대 지원을 위해 상생 협력 활동을 펼쳤다.LG전자는 지난 2일 LG전자노조와 서울 용산구 아동복지시설인 혜심원을 찾아 어린이들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쳤다고 4일 밝혔다. 혜심원은 보호가 필요한 아동들의 안정적인 성장과 자립을 지원하는 시설로, 현재 44명의 아동이 생활하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