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쏟아 부은 오리온제주용암수…향후 수익성 기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9-02 10:05:17
영업적자 27억→1억·EBITDA 67% 급증…손익분기점 눈앞
부채비율 145.8%·차입의존도 57.5%…‘A1’ 뒤엔 오리온홀딩스 지급보증

[메가경제=심영범 기자]오리온이 수백억원을 투입하며 키워온 제주용암수 사업이 긴 적자 터널의 끝자락에 다가섰다. 지난해 영업적자를 1억원까지 줄이며 사실상 손익분기점에 근접했지만,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1% 안팎이고 부채비율은 146%에 육박한다. 수익성 회복과 별개로 시장 체급과 재무구조라는 두 개의 벽은 여전히 높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오리온제주용암수의 2025년 매출은 174억원으로 전년 154억원보다 약 13% 증가했다. 2020년 80억원과 비교하면 5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 [사진=챗GPT]

 

◆ 영업손실 ‘27억→1억’…흑자전환 눈앞

 

수익성 개선 폭은 두드러졌다. 지난해 EBIT(영업이익)는 -1억원으로 전년 -27억원에서 적자폭을 사실상 지워냈다. 2020년과 2022년 각각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손익분기점에 근접했다.

 

EBITDA도 36억원에서 60억원으로 66.7% 증가했고 EBITDA 마진은 23.2%에서 34.5%로 뛰었다. 다만 당기순손실은 28억원으로, 2024년 93억원보다 크게 줄었지만 순이익 흑자전환에는 실패했다.

 

◆ 690억 투자에도 점유율 1%대…‘삼다수 벽’

 

문제는 시장 존재감이다.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삼다수가 40% 안팎의 점유율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아이시스와 백산수가 뒤를 잇는 ‘1강 2중’ 구도가 굳어져 있다.

 

반면 제주용암수의 점유율은 업계 추정 기준 1% 안팎이다. 오리온은 2016년 제주용암수를 인수한 뒤 생산설비 등에 약 690억원을 투입했지만 시장 판도를 흔들 정도의 체급은 확보하지 못했다.

 

다만 2024년 하루 200톤 수준이던 취수량 제한이 해제되면서 판매 확대 여지는 커졌다. 중국 등 해외시장 확대도 성장 돌파구로 꼽힌다. 결국 생산능력보다 ‘얼마나 팔 수 있느냐’가 향후 사업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 부채비율 146%…매출 늘어도 차입 부담 여전

 

재무구조는 여전히 부담스럽다. 총자산은 2020년 1278억원에서 지난해 1022억원으로 줄었지만 총차입금은 같은 기간 600억원에서 587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이에 따라 차입금의존도는 47.0%에서 57.5%로, 부채비율은 90.7%에서 145.8%로 상승했다. 지난해 말 순차입금도 535억원에 달한다. EBITDA 개선으로 순차입금/EBITDA 배율은 15.8배에서 8.9배로 낮아졌지만 차입 부담 자체는 여전히 크다.

 

◆ ‘A1’ 뒤엔 오리온홀딩스 지급보증

 

한국기업평가는 오리온제주용암수가 발행하는 기업어음에 최고 수준의 단기 신용등급인 ‘A1’을 부여했다. 다만 해당 등급은 오리온홀딩스의 지급보증을 전제로 한다.

기업어음 발행금액과 보증한도는 각각 105억원이다. 한국기업평가는 보고서에서 “오리온홀딩스의 지급보증은 동 기업어음 신용도의 근간”이라고 평가했다.

 

그룹 핵심 계열사 오리온은 올해 상반기 매출 1조82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성장했고 EBITDA 마진도 21.2%를 유지했다. 2025년 오리온홀딩스 연결 실적에서 오리온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출 98.2%, EBITDA 96.0%에 달한다.

 

결국 제주용암수는 매출 증가와 영업적자 축소로 흑자전환을 눈앞에 뒀지만, 690억원 안팎의 투자에도 1%대에 머문 시장점유율과 146%에 육박한 부채비율은 여전히 숙제다. 취수량 규제까지 풀린 만큼 올해부터는 외형 성장보다 실질적인 이익창출력이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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