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두부 의존 그만...풀무원, 중국서 냉동김밥 등 효자노릇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3-09 11:06:20
Sam’s Club서 ‘참치김밥’ 1년 매출 100억원 돌파
냉동·면류 매출 비중 33% 확대…포트폴리오 다변화

[메가경제=심영범 기자]풀무원이 중국 시장에서 냉동김밥과 면류 등 제품군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냉장 파스타와 두부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냉동·상온 카테고리로 영역을 넓히며 성장 기반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풀무원 중국법인은 2010년 현지 진출 이후 콜드체인 기반의 냉장·냉동 가공식품을 생산·유통하며 사업을 확대해 왔다. 회원제 채널을 주력 유통망으로 삼고 O2O, 편의점(CVS), 온라인 등 판매 채널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 중국에서 판매 중인 ‘풀무원 한식 참치김밥 [사진=풀무원]

 

풀무원은 지난 2012년 베이징 1공장을 준공했다. 이후 2022년 4월 약 300억원을 투자해 베이징 2공장을 준공하며 두부 생산능력을 연간 1500만 모에서 6000만 모로 4배 확대했다. 

 

이에 따라 1공장은 냉장면·파스타 등 신선 HMR 생산기지로, 2공장은 두부를 중심으로 한 식물성 지향 제품 생산기지로 운영하는 이원화 체계를 구축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약 310억원을 추가 투입해 베이징 1공장의 파스타 생산라인 증설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연간 파스타 생산능력을 기존 4500만 개에서 1억 개로 두 배 이상 늘리며 늘어나는 현지 수요에 대응했다.

 

제품 수출도 확대되고 있다. 2024년 3분기부터는 국내 식품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 메인스트림 시장에 냉동김밥을 수출하기 시작했다. 해당 제품은 중국 대형 유통채널인 Sam’s Club에서 ‘Tuna Kimbap’(참치김밥)으로 판매되며 약 1년 동안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 중국 베이징 핑구구(평곡구) 공장 부지에 위치한 풀무원 중국 법인 푸메이뚜어(圃美多) 베이징 1공장 전경. [사진=풀무원]

 

지난해에는 김밥과 핫도그를 포함한 냉동 카테고리와 우동·냉면 등 상온면 카테고리가 중국 시장 내 입지를 넓히며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견인했다. 냉동 제품군은 김밥과 핫도그 인기에 힘입어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72% 증가했다.

 

지난해 말부터 냉동김밥을 현지 생산 체계로 전환해 기존 수출 제품 대비 소비자 가격을 약 35% 낮춘 제품을 출시하며 판매 확대 기반을 마련했다. 상온면 부문 역시 유부우동, 냉면, 짜장면, 칼국수 등 다양한 제품군을 앞세워 연 매출이 전년 대비 81% 증가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이 같은 전략에 따라 풀무원 중국법인의 매출 구조도 변화하고 있다. 그동안 냉장 파스타와 두부 중심이던 매출 구조에서 2025년 기준 냉동과 면류 카테고리 매출 비중이 약 33%까지 확대되며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

 

풀무원에 따르면 중국 법인의 제품 카테고리 중 냉동식품과 면류 매출은 지속 성장 중이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위안화 기준 냉동 카테고리 매출은 40%, 면류 카테고리 매출은 102% 늘었다.

 

냉동 카테고리 매출 성장은 지난 2024년 9월 출시된 냉동김밥이 견인했다. 면류 카테고리는 2021년 하반기 선보인 유부우동과 냉면이 판매 확대를 이끌었다.

 

▲ 풀무원 중국법인이 현지에서 판매 중인 유부우동면. [사진=풀무원]

 

이에 따라 냉동식품과 면류가 중국 법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확대되는 추세다. 두 카테고리의 매출 비중은 2023년 26.5%에서 2024년 25.9%로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해 32.9%로 올랐다.

 

풀무원 관계자는 "2026년에는 냉동김밥과 면류 등을 포함해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B2B 등 신규 유통 채널을 추가로 개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희지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소비 위축 영향에도 B2C, 기업과 기업 간 거래(B2B) 신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되며 성장이 이어졌다”며 “향후 운영 효율이 높은 상온 사업 집중 육성 통한 외형 성장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해외 법인도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미국과 중국 법인 모두 매출이 증가했다. 하 연구원은 “미국 법인은 두부 등 안정적인 성장세 지속되는 가운데 K푸드, 누들 카테고리 확장을 통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0% 성장했다”며 “두부, 파스타, 냉동제품 등 중국 주력 제품들이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이 8% 증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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