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 60%, G7국 평균의 2배 과도

이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8 12:00:19

[메가경제=이준 기자] 우리나라 상속세 최고세율은 60%로 G7국 평균인 31%에 비해 2배에 달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 그래픽=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지난 4일 제출한 `2024년 조세제도 개선과제 건의서'를 통해 “지난 30년간 G7 국가는 상속세를 점진적으로 낮춘 반면에 우리나라는 상속세를 높임에 따라 부의 해외이전, 편법적 탈세 등 많은 부작용을 낳고 있다”면서 “과도한 상속세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하는 한편,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기업투자를 유도하고 민간소비 여력을 높일 수 있는 세제를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저성장 기조로 기업투자 위축과 민간소비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제계가 경제 역동성과 소비 여력을 높이기 위한 조세제도 개선과제를 2024년 세법 개정안에 반영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올해 건의문에는 ▲상속세제 개편,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연장, ▲배당확대 기업 세액공제 등의 조세제도 개선과제 152건을 담았다. 

 

먼저 상의는 경제적 균등의 도모라는 목적보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원인으로 지적되는 과도한 상속세를 선진국 사례에 비추어 개선할 것을 건의했다. 국내 상속세 최고세율은 1997년 45%, 2000년 50%로 계속 인상된 데다 일정규모 이상 기업에 적용되는 `최대주주 할증과세'에 따라 실제 상속세율은 세계 1위인 60%에 달한다. 

 

이와 달리 G7국가들은 상속세를 폐지하거나 최고세율을 인하해 왔다. 캐나다는 이중과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1972년 상속세를 폐지하고 자본이득세로 전환했다. 미국은 55%에서 50%, 35%까지 낮췄다가 2012년 40%로 고정했다. 장수기업이 많은 독일은 2000년 35%에서 30%로 인하했다. 

 

높은 세율 외에 과세방식의 문제도 꼬집었다. OECD 38개 회원국 가운데 상속세가 있는 국가는 24개국인데 이 가운데 20개국은 상속인 각자가 취득하는 재산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유산취득세' 방식을 취하는 반면, 한국이 포함된 4개국은 피상속인이 남긴 재산 전체를 기준으로 하는 `유산세' 방식을 적용하여 상속부담이 더 크다. 

 

건의서는 연결납세제도의 글로벌 정합성도 제고할 것을 주장했다. 연결납세제도는 모회사와 자회사를 하나의 과세단위로 보아 소득과 결손을 통산하여 과세하는 제도다. 주요 선진국은 모회사의 자회사 지분 보유요건을 독일은 50% 초과, 영국은 75% 이상, 미국은 80% 이상으로 정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90% 이상으로 높게 제한하고 있다.

 

상의는 올해 말 종료 예정인 국가전략기술 세액공제 제도를 연장해 줄 것을 건의했다. 국가전략기술 세제지원은 2022년 반도체, 배터리, 백신 등을 대상으로 시행되어 현재 디스플레이, 수소, 미래형 이동수단, 바이오의약품까지 7개 산업을 대상으로 시설투자는 15~25%, R&D투자는 30~50% 세액공제를 하고 있다. 

 

건의서는 최근 미국, 대만, EU, 일본 등이 전략산업에 확실한 교두보를 확보하기까지는 경쟁국 이상의 적극적인 세제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가전략기술에 AI 기술을 추가 지정할 것도 요청했다. 상의는 AI 기술은 국가안보에 큰 영향을 미치며 글로벌 빅테크기업에 의한 국내시장 잠식 및 기술종속 우려가 높은 만큼 AI 기술에 대한 적극적인 세제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가전략기술에 직접환급 세액공제(Direct Pay) 제도를 도입할 것을 주장했다. 최근 미국은 IRA법을 통해 첨단기술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 영업이익 부족이나 손실 등으로 세액공제를 다 받지 못할 경우 현금으로 직접 환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국내 전략산업 투자에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작년말로 종료된 임시투자세액공제 기간을 3년으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임투세는 작년 4월에 도입되어 시행기간이 너무 짧아 정책효과를 내기에는 부족했고, 당면한 경기침체 위기를 극복하고 저성장 구조의 고착화를 타개하려면 설비투자 활성화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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