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서 사망...끝내 5·18 사과 않고 떠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1-11-23 14:12:19
군사 쿠데타로 집권 출세가도...5·18 광주민주화 유혈진압
‘쿠데타 동지’ 노태우 별세 뒤 28일만…추징금 완납 안해 질타
퇴임 뒤 내란·뇌물수수죄 수감...1997년 12월 특별사면 석방

11·12대 대통령을 지낸 전두환씨가 숨졌다. 향년 90세.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병을 앓아온 전씨는 23일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자택에서 사망했다.

전씨는 자택 내에서 쓰러져 오전 8시 55분께 경찰과 소방에 신고됐으며 경찰은 오전 9시 12분께 사망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6일 12·12 군사 쿠데타 동지 관계인 노태우 전 대통령이 별세한 데 이어 한 달도 되지 않은 28일만에 세상을 떠난 것이다.

빈소는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것으로 보인다.
 

▲ 전두환 전 대통령이 23일 숨졌다. 향년 90세. 사진은 올해 8월 9일 광주에서 열린 항소심 재판에 출석하기 위해 연희동 자택을 나서는 전 전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1931년 1월 23일 경남 합천군에서 태어난 전씨는 1955년 육사 11기로 졸업한 뒤 군내 사조직 ‘하나회’를 만들고 군인 신분으로 출세 가도를 달렸다.

이후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피살 사건 당시 합동수사본부장이 된 데 이어 정권 찬탈을 위한 ‘12·12 군사반란’을 꾀했고, 군사 반란을 통해 집권한 뒤에는 1980년 5·18 민주화운동을 유혈진압했으며 1988년 초까지 11·12대 대통령을 지냈다.

퇴임 후 1996년 내란, 내란목적살인죄, 뇌물 수수 등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무기징역으로 감형됐고 추징금 2205억원이 선고됐다. 수감 2년 만인 1997년 12월 특별사면으로 석방됐다.

전 전 대통령은 생전에 숱한 역사적 사건에서의 행위에 비판이 쇄도했지만 자신의 과오에 대해 일말의 사과나 반성을 하지 않았다.

군사 반란을 통한 집권, 5·18 유혈 진압, 철권통치와 인권 탄압, 천문학적 비자금 축재 등 숱한 사건에 대해 생전에 궤변으로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며 때로는 적반하장의 막말을 뱉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1980년 5월 당시 신군부 쿠데타 세력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무력 진압하며 수많은 희생자가 나온 사건과 관련해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추궁과 사과 요구에도 단 한 번도 미안한 기색조차 드러내지 않았다.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생전에 가족들을 통해서라도 5·18 사태에 대해 사과의 뜻을 표명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었다.

2017년 출간한 회고록에서 5·18 당시 광주시민들에 대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故) 조비오 신부에 대해 ‘성직자란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주장했다가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1심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지만 불복해 항소했고 오는 29일 결심 공판이 예정돼 있었다.

전씨는 추징금 2205억원에 대한 완납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 재산이 ‘29만원’이라고 주장했음에도 이후 고급 골프장 등에서 목격되며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순자 여사와 아들 전재국·전재용·전대만 씨, 딸 전효선 씨가 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우 5일간의 국가장으로 치러졌지만 전 전 대통령의 경우 반대 여론이 거센 만큼 국가장으로 치러질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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