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천안에 육상양식 김 상업화 시설 착공…'비비고 김' 연중 생산 나선다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6-15 14:54:17

[메가경제=심영범 기자]CJ제일제당이 충남 천안에 육상양식 김 상업화 시설을 구축하며 김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기후변화에 따른 해상양식 생산 불안정성에 대응하는 동시에 글로벌 시장에서 확대되는 K-김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다.

 

CJ제일제당은 오는 8월 충남 천안 지역에 ‘육상양식 김 상업화 시설’을 착공한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시설은 내년 상반기 완공될 예정으로, 생산된 김은 비비고 김 제품에 활용돼 국내외 시장에 공급된다.

 

▲ [사진=CJ제일제당]

 

이번 시설 구축은 2018년부터 추진해 온 육상양식 김 연구개발(R&D)의 결실이다. CJ제일제당은 국내 식품업계 최초로 김 육상양식 기술 개발에 착수해 2021년 3톤 규모 수조 배양에 성공했으며, 2022년에는 육상양식 전용 품종을 확보하는 등 상용화 기반을 마련해왔다.

 

상업화 시설은 다수의 수조와 배양 설비로 구성되며, 경기도 수원 CJ블로썸파크의 파일럿 연구 성과와 생산 인프라 역량이 집약된다. 회사는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육상양식 전용 품종을 비롯해 김 전체 생애주기 제어 기술, 전용 배지(배양 영양액), 품질관리 기술 등을 바탕으로 향후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육상양식이 본격화되면 계절적 제약에서 벗어나 연중 안정적인 김 생산이 가능해진다. 생산 환경을 정밀하게 통제할 수 있어 균일한 품질과 풍미 확보는 물론 품질 신뢰도 향상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해수온 상승 등 기후변화 영향으로 해상양식 생산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K-김 수출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육상양식 상업화를 통해 안정적인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고 미래 식량산업 분야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한다는 방침이다.

 

기술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육상 재배 환경에 최적화된 전용 품종을 자체 개발해 올해 상반기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해당 품종은 기존 해상양식 품종보다 생산성과 효율성, 온도 적응성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배양부터 수확, 품질관리까지 전 과정을 육상에서 제어하는 기술을 확보했으며, 성장 촉진과 풍미 향상에 특화된 전용 배지 개발에도 성공했다. 중금속 축적 방지, 폐기물 저감, 생산 공정 단축 등 친환경·고효율 기술도 적용했다.

 

CJ제일제당은 상업화에 앞서 육상양식 김의 품질 검증도 진행했다. 지난 4월 서울 강남에서 열린 한식 셰프 프로젝트 ‘퀴진케이(Cuisine.K)’ 팝업 레스토랑에서는 육상양식 김을 활용한 다양한 메뉴를 선보이며 맛과 활용성을 평가받았다.

 

아담 리차도네 CJ제일제당 R&D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시설은 10여 년간 축적한 육상양식 기술을 산업화 현장에 적용하는 핵심 시험대이자 K-푸드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여는 전초기지가 될 것”이라며 “상업화에 속도를 내 국내외 소비자들이 사계절 신선한 비비고 김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을 제외한 올해 1분기 매출 4조 271억원, 영업이익 14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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