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플랫폼’ 수출…신세계, 팩토리스토어 해외 승부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2 15:16:41
라오스 400평 1호점…오픈 첫날 1만명 방문
국내 브랜드 판로…동남아 프랜차이즈 확대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신세계백화점이 국내에서 운영해온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모델을 해외로 수출한다. 단순한 점포 확대를 넘어 K-패션·K-뷰티 브랜드의 해외 판로를 넓히고 국내 이월상품의 재고 부담까지 낮추는 유통 플랫폼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백화점은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 ‘콕콕메가몰 빠뚜사이점’에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해외 프랜차이즈 1호점을 열었다고 12일 밝혔다.

 

▲ 신세계 팩토리스토어 라오스점 전경. [사진=신세계백화점]

 

이번 매장은 라오스 현지 유통기업 코라오그룹 계열사 그랜드뷰 프라퍼티와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선보인 첫 해외 매장이다. 신세계가 국내에서 축적한 상품 소싱과 매장 운영 노하우를 현지 파트너의 유통 인프라와 결합하는 방식이다.

 

신세계가 첫 해외 진출지로 라오스를 택한 배경에는 현지의 K-콘텐츠 수요가 있다. 회사에 따르면 비엔티안은 젊은 여성 고객을 중심으로 K-패션과 K-뷰티에 대한 선호도가 높고, 라오스에는 연간 약 500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찾고 있다.

 

약 400평 규모로 조성된 라오스점은 여러 브랜드를 한 공간에서 판매하는 ‘백화점형 오프프라이스 스토어’ 형태로 구성됐다.

 

상품 구성의 중심은 K-브랜드다. 키르시와 브라운브레스, 커버낫 등 국내 패션 브랜드를 비롯해 시티브리즈, 볼디, 클리브랜드 골프, 아디다스 골프 등을 배치했다.

 

K-뷰티 상품도 별도 코스메틱 존을 통해 선보인다. 조선미녀와 네이처리퍼블릭, 스킨1004 등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현지 고객에게 소개한다.

 

현지 기후와 소비 특성도 반영했다. 겨울이 없는 라오스의 기후를 고려해 전체 상품 가운데 약 80%를 여름 시즌 제품으로 구성했다. 기존 국내 팩토리스토어 인기 상품과 함께 현지 고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를 배치해 상품 구성을 차별화했다.

 

이번 해외 진출은 국내 브랜드의 재고 소진과 해외 판로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팩토리스토어는 브랜드의 이월상품 등을 할인 판매하는 오프프라이스 사업이다. 신세계는 국내 브랜드의 이월상품을 해외 매장에서 판매해 재고 부담을 낮추고, 동시에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첫날 현지 고객 유입도 나타났다. 신세계에 따르면 그랜드 오픈 당일 약 1만명이 매장을 찾았다.

 

신세계백화점은 라오스점을 시작으로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국가로 팩토리스토어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직접 매장을 운영하기보다 현지 사업자의 유통망에 신세계의 상품 소싱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하는 방식으로 해외 사업 확장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라오스 1호점은 국내에서 운영해온 팩토리스토어 모델을 해외 현지 유통망과 결합한 첫 사례”라며 “K-브랜드의 해외 접점을 넓히는 동시에 국내 브랜드의 새로운 판매 채널로 활용하고,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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