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남구, 유엔로·용호로 ‘네모 가로수길’ 확대…은행나무 138주 조형 전정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2 16:14:10
지난해 지게골·유엔로 시범 사업 큰 호응 힘입어 올해 디자인형 가로수 전격 확대
‘초코송이·메로나 나무’ 등 주민 애칭 쏟아져…규칙적·입체적 수형으로 도시 이미지 혁신
박재범 구청장 “가로수를 독보적 도시경관 자산으로 활용, 남구만의 특색 있는 거리 조성”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단순한 녹지 확보나 그늘 제공에 머물던 도심 가로수가 디자인 요소를 입고 지자체의 고유한 문화 및 관광 자산으로 거듭나고 있다.

 

부산 남구(구청장 박재범)는 지난해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던 ‘은행나무 테마전정 사업’을 대폭 확대해, 관내 주요 간선도로인 유엔로와 용호로 일원에 식재된 은행나무 138주를 대상으로 조형 전정(가지치기)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 부산 남구, 2026년 은행나무 가로수 수형정비사업 [사진=남구청 제공]

 

남구는 지난해 수영로 일원에 원형으로 수형을 잡은 ‘지게골 둥근 가로수길’을, 유엔로 일원에는 사각형 모양의 ‘유엔로 네모 가로수길’을 각각 조성하며 디자인형 가로수 사업의 첫 깃발을 올렸다.
 

당시 이색적인 형태로 다듬어진 은행나무들은 가을철 악취 민원을 해결하는 실효성을 거둔 것은 물론, 주민들 사이에서 ‘초코송이 나무’, ‘메로나 나무’ 등의 친근한 애칭으로 불리며 새로운 랜드마크로 부상했다.
 

이 같은 현장의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남구는 올해 가로경관 고도화에 전격 착수했다. 구는 연속성이 살아있는 도시 미관을 확충키 위해 기존 시범 구간을 넘어 유엔로와 용호로 전 구간의 은행나무를 대상으로 정밀한 사각형 조형 전정을 추가 실시했다.
 

녹지 전문가들은 자로 잰 듯 규칙적이고 입체감 있게 연출된 수형이 거리의 시각적 통일감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특히 노후화된 도심 거리에 세련되고 현대적인 미적 요소를 주입하는 ‘도시 뷰티피케이션(Gyeonggwan Beautification)’의 우수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부산 남구, 2026년 은행나무 가로수 수형정비사업 [사진=남구청 제공]

 

이번 테마전정은 단순히 보기 좋은 조형물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가로수 고유의 건강한 생육 환경을 철저히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정밀 시공됐다. 비대해진 나뭇가지가 인근 상가의 간판을 가리거나 고압 전선과 접촉하는 리스크를 해소함으로써, 보행 안전과 도심 미관을 동시에 개선하는 융합형 행정 체제의 성과로 풀이된다.

 

자본시장과 지역 사회에서는 이 같은 감각적인 조경 행정이 유동 인구를 유입시키고 주변 골목상권에 활력을 불어넣는 무형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재범 남구청장은 “지난해 시범적으로 조성했던 둥근 가로수길과 네모 가로수길에 주민들이 보여준 뜨거운 성원과 관심이 이번 사업 확대의 강력한 동력이 됐다”라며 “앞으로도 도심 속 가로수를 단순한 식생이 아닌 남구만의 독보적인 도시경관 자산으로 바라보고, 거리 구석구석에 특색 있는 스토리를 입힌 환경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구는 이번 사업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향후 관내 가로수 전체의 생육 상태와 주변 건축물 등 미시적 경관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스캔하여, 원형·사각형을 비롯한 다양한 맞춤형 전정 기법을 지속해서 도입 및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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