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 무탄소 전력공급 체계·신공정가스 개발 시급

정진성 기자 / 기사승인 : 2025-02-27 16:21:01

[메가경제=정진성 기자] 최근 미국의 관세 폭탄과 보조금 불확실성, 중국 등 글로벌 경쟁 심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무탄소 전력의 안정적 공급 ▲분산형 전원 ▲신공정가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산업부문 탄소중립 정책협의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산업통상자원부와 공동으로 27일 상의회관에서 ‘제4차 산업부문 탄소중립 정책협의회’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일준 대한상의 부회장과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을 비롯해 황호송 삼성전자 상무, 최광문 SK하이닉스 부사장, 강성광 삼성디스플레이 상무, 이한구 LG디스플레이 상무, 홍성민 LG전자 ESG전략담당 등 관련 업계 임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의 전력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충분한 무탄소 전력공급과 분산전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먼저,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은 높은 전력 의존도로 인해 전력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실제로 반도체·디스플레이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구조를 살펴보면 전력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배출(‘간접배출’)이 전체 배출량의 약 74%에 달한다. '철강 14%, 석유화학 34%, 자료: 철강협회·석유화학협회(2018)' 전력생산 과정에서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에너지 공급을 확대해야 하는 이유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 신규 투자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에 따른 전력수요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송전망 적기 건설 뿐 아니라 분산형 전원 활용이 매우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발전소와 전력소비처를 연결하는 송전망 건설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무탄소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해서는 분산전원 시스템이 중요하다. 분산전원은 기존의 중앙집중형 발전 방식과 달리 전력을 소비하는 곳과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하는 개념으로, 태양광, 풍력, 소형모듈원전(SMR) 등 무탄소 전력 활용에 용이하고, 전력망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한, 이날 회의에서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온실가스 배출 중 18%를 차지하는 공정가스에 대한 대체가스 개발이 시급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반도체 식각·증착·세정공정에서 사용하는 특수가스로는 수소불화탄소(HFCs), 과불화탄소(PFCs), 육불화황(SF6), 삼불화질소(NF3) 등이 있다. 이들 가스는 대표적인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CO2)보다 지구온난화지수(GWP)가 적게는 140배에서 2만3900배나 더 강력하다. 

 

업계에서는 업종 규제보다는 정부의 정책 지원을 당부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산업의 탄소중립 핵심은 지구온난화지수가 낮은 대체가스를 연구·개발(R&D)하는 것”이라며 “대체가스 개발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디스플레이 업계 관계자는 “디스플레이 업계는 2023년에 2019년 대비 약 50% 이상 온실가스를 감축했다”며 “반도체·디스플레이 산업이 국가첨단전략산업이라는 것을 감안해 규제보다는 업계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시행해 달라”고 말했다.

 

가전 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홍성민 LG전자 ESG전략담당 임원은 “대표적인 수출산업인 가전업종은 국내외 탄소규제 외에도 글로벌 고객사에서 탄소중립 이행실적 정보,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등의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며 “수출가전제품 생산기업의 탄소중립 이행과 재생에너지의 안정적 수급을 위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강감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관은 “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 산업의 비용효율적 탄소중립을 위해 CFE(무탄소에너지) 글로벌 작업반을 구성해 ‘CFE 인증기준’을 마련하고, 온실효과가 높은 공정가스를 대체할 수 있는 대체가스 개발과 실증, 상용화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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