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소비자물가 5.6%↑ "두 달째 상승세 둔화"…외식 물가 30년만에 최고치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10-05 17:14:53
물가상승률 7월 6.3%→8월 5.7%→9월 5.6%
국제유가는 다소 꺾여…배추·무 90%대 상승률
유가 내려도 공공요금 인상·환율 급등 악재

9월 소비자물가가 5% 중반대로 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상승폭은 둔화했지만 여전히 고물가는 이어졌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상승률이 낮아지면서 전체 물가 오름세는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채소를 비롯한 농산물 가격과 외식 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도 오름폭이 소폭 커졌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93(2020=10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6% 상승했다.
 

▲ 2022년 9월 소비자물가 동향. [통계청 제공]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3.7%에서 올해 1월 3.6%로 소폭 낮아진 뒤 2월 3.7%, 3월 4.1%, 4월 4.8%, 5월 5.4% 등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어 지난 6월과 7월엔 각각 6.0%, 6.3% 올라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8월에 5.7%로 지난 1월 이후 7개월 만에 상승폭이 처음 낮아진 데 이어 9월에도 전월보다 둔화했다.

2개월째 물가 상승률이 둔화한 데는 국제유가 하락과 유류세 인하 등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안정세를 지속하고 있는데 따른 요인이 컸다.

▲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연합뉴스]

품목성질별로 보면 상품(농축수산물‧공업제품‧전기가스수도)이 1년 전보다 7.2%, 서비스(집세‧공공서비스‧개인서비스)가 4.2% 각각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 7.6%와 4.1% 각각 올랐던 8월에 비해 상품 분야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서비스 분야는 더 높아졌다.

공업제품은 1년 전보다 6.7% 상승했다. 석유류가 16.6%, 가공식품은 8.7% 각각 올랐다.

석유류 상승률은 지난 6월 39.6%로 정점을 찍은 뒤 7월 35.1%, 8월 19.7%로 상승세가 둔화하고 있다.

석유류 상품 중 경유는 28.4%, 휘발유는 5.2%, 등유는 71.4% 각각 올라 전월보다는 모두 낮아졌다. 경유는 여전히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으나 휘발유 상승률의 하락폭은 두드러졌다.


8월엔 1년 전보다 경유가 30.4%, 휘발유가 8.5%, 등유가 73.4% 각각 올랐었다. 

 

가공식품 상승률은 1년 전보다 8.7% 상승해 전월(8.4%)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 8월과 9월 품목별 물가지수와 전체 물가 기여도. [기획재정부 제공]

농산물 역시 8.7% 올랐지만 전월(10.4%)보다는 상승폭이 줄었다.

농산물은 배추‧무 등 노지채소를 비롯한 채소류(22.1%)를 중심으로 크게 올랐다. 특히 작황이 좋지 않았던 배추(95.0%)와 무(91.0%)가 큰 폭으로 올랐고, 파(34.6%)와 풋고추(47.3%) 등도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배추와 풋고추 등은 전월보다 상승폭을 더 키웠다. 8월엔 배추 78.0%, 무 56.1%, 파 48.9%, 풋고추 31.0%의 상승률을 보였다.

축산물은 3.2%(8월 3.7%), 수산물은 4.5%(8월 3.2%) 각각 올랐다.
 

개인 서비스는 6.4% 올라 전월(6.1%)보다 상승폭을 키웠다. 상승률로는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았다.

개인 서비스는 성수기가 끝나면서 여가·숙박 등 외식제외 서비스 중심으로 전월 대비 상방압력은 둔화됐으나 전년 동월 대비 오름폭은 지속했다.

▲ 주요 등락품목. [통계청 제공]

특히, 외식 물가 상승률은 9.0%로 전월(8.8%)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1992년 7월(9.0%) 이후 30년 2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치킨(10.7%), 생선회(9.6%) 등의 가격이 오른 영향이 컸다. 8월엔 치킨이 11.4%, 생선회가 9.8% 올랐었다.

보험서비스료(14.9%), 공동주택 관리비(5.4%) 등 외식 외 서비스도 4.5% 상승률을 보였다.

전기·가스·수도는 1년 전보다 14.6% 오르며 역대 최대 상승률을 기록한 전월(15.7%)보다 오름폭이 둔화했다.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는 상품이 3.37%포인트(p), 서비스가 2.21%p로 전월(상품 3.56%p, 서비스 2.15%p)보다 모두 줄었다.

특히 공업제품은 전월 2.44%p에서 2.32%p로 낮아진 반면, 개인서비스(외식‧ 외식외)는 전월 1.88%p에서 1.95%p로 높아졌다.

▲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

생활물가지수는 6.5% 오르며 전월(6.8%)보다 상승 폭이 낮아졌다. 축산물 등 식품 가격과 휘발유·경유 등 식품이외 가격 오름세가 모두 소폭 둔화하며 상승폭이 축소됐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구입 빈도와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품목들로 작성한다.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상승률은 4.5%로 전월(4.4%)보다 상승폭을 확대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인 요인이나 일시적인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한 기조적인 물가상승률로, 곡물 외의 농산물과 석유류 관련 품목을 제외한 품목들로 작성한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도 4.1% 올라 전월(4.0%)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이는 2008년 12월(4.5%) 이후 최대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의 범위를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기준의 식료품과 에너지 관련 품목을 제외한 309개 품목으로 작성하는 지수다.

물가 급등세는 일정 부분 잦아들었지만 5%대 후반의 고물가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정부는 10월에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를 더 밀어올릴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하고 있다. 여기에다 기록적으로 치솟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물가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정부는 생활물가 안정을 위해 농산물 수급, 에너지 가격 변동성 등 물가 관련 주요 요인들을 지속 점검하면서 적기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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