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대문구, 손주 돌봄 돕는 ‘조부모교실’ 운영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7 18:46:55
영유아 발달·놀이·안전사고 예방까지 실습
부모 세대 이해하는 대화법도 교육
야간·주말 운영해 가족 참여 확대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맞벌이 가구 증가 등으로 조부모가 손주 양육에 참여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가운데 서울 동대문구가 조부모의 돌봄 부담을 낮추고 부모 세대와의 육아 갈등을 줄이기 위한 교육에 나섰다. 단순한 육아 기술뿐 아니라 달라진 양육 방식과 자녀 세대가 겪는 어려움까지 함께 다뤄 가족 내 돌봄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서울 동대문구는 영유아를 양육하는 조부모와 예비 조부모를 대상으로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아가사랑센터에서 모자건강 프로그램 ‘조부모교실’을 운영했다고 27일 밝혔다.

 

▲ 조부모교실에서 영유아 돌봄 강의를 듣는 조부모들 모습 [사진=동대문구청 제공]


이번 프로그램은 조부모가 영유아의 발달 과정을 이해하고 연령과 발달 단계에 맞는 돌봄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마련됐다. 손주를 돌보면서 겪을 수 있는 어려움을 줄이고 실제 양육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뒀다.

교육은 이론 전달에 그치지 않고 조부모가 실제 돌봄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됐다. 영유아 발달 과정의 이해를 비롯해 뇌 발달에 적합한 놀이 방법, 손유희·동요·악기를 활용한 놀이,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놀이 등을 다뤘다.

손주와 놀 때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교육도 진행했다. 놀이 과정에서 주의해야 할 사항과 사고 예방법 등을 함께 알려 조부모가 보다 안전하게 영유아를 돌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교육에서는 ‘어떻게 아이를 돌볼 것인가’뿐 아니라 ‘자녀 세대와 어떻게 함께 아이를 키울 것인가’에도 비중을 뒀다. 과거와 현재의 양육 방식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살펴보고, 조부모와 부모 사이에서 육아 갈등이 생기는 이유와 이를 줄일 수 있는 대화 방법을 교육했다.

오늘날 부모 세대가 겪는 육아의 어려움도 함께 다뤘다. 조부모가 자신의 육아 경험만을 기준으로 자녀의 양육 방식을 판단하기보다 달라진 환경을 이해하고 가족 내에서 역할을 조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참여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첫날 교육에 참여한 한 조모는 교육 내용이 유익하다고 판단해 다른 지역에 머물던 배우자에게 참여를 권했고, 이튿날에는 부부가 함께 수업에 참석했다. 자녀의 적극적인 권유를 받고 지방에서 서울까지 찾아와 교육에 참여한 조부모도 있었다.

교육 종료 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참여자 전원이 교육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다른 사람에게 추천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다만 동대문구가 배포한 자료에는 이번 교육의 전체 참여 인원과 설문 응답자 수가 제시되지 않았다.

참여자들은 “자녀가 육아를 왜 힘들어하는지 이제 이해하게 됐다”, “아기가 언제 웃고 우는지 몰랐는데 이제는 발달 과정을 알 것 같다”, “손주를 돌보는 시간이 더 이상 두렵지 않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더 멋진 할머니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에도 다시 참여하고 싶다”는 의견도 나왔다.

이번 조부모교실은 동대문구가 운영하는 가족 참여형 모자건강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아가사랑센터는 임신부와 출산모뿐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모자건강 프로그램을 연간 300회 이상 운영하고 있다.

평일 주간에 참여하기 어려운 직장인과 가족을 고려해 야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매월 주말에도 교육을 진행한다. 임신·출산 당사자 중심의 지원에서 나아가 실제 양육에 참여하는 가족 구성원까지 교육 대상을 넓히는 방식이다.

최동민 동대문구청장은 “조부모교실이 조부모에게는 손주 돌봄에 대한 이해와 자신감을 높이고 부모 세대에게는 육아 부담을 덜어주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가족 친화적인 모자건강 서비스를 제공해 아이와 부모, 조부모가 함께 행복한 양육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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