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설 직전 첫 양자 TV토론...방송사 27일 제안에 민주 "수용"·국힘 "31일 하자"

류수근 기자 / 기사승인 : 2022-01-18 22:45:48
민주 “방송편성 권한은 당연히 주관사” vs 국민의힘 “협상단에 결정권”
일정부터 기싸움...양당 3대3 실무 협상단 19일 만나 다시 논의키로
안철수·심상정 측 반발…“모든 수단 강구해 양자토론 저지할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설 직전에 첫 양자 TV토론을 벌인다.

다만 방송 3사가 제안한 27일에 대해 민주당은 ‘수용’ 입장을 보였지만 국민의힘은 31일에 하자고 역제안하면서 정확한 TV토론 일정은 불투명해졌다. 일정 결정부터 팽팽한 기싸움이 시작되는 양상이다.

 

박주민 민주당 선대위 TV토론단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27일 지상파 방송 3사 주관으로 밤 10시부터 120분간 양자 토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오른쪽)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소상공인연합회 신년 하례식에 참석, 손팻말을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박 단장은 “지난주 목요일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방송 3사에 TV토론 개최 요청을 했다”며 “오늘 드디어 공문으로 정식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3사의 합동 양자 TV토론의 수용을 환영한다”며 “27일 후보 간 양자 토론은 양 후보들의 민생 제안과 미래 비전 및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능력을 누가 가졌는지를 검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입장을 전했다.

박 단장은 그러면서 “방송 3사의 설 연휴 후 4당 합동 토론 제안도 이재명 후보는 수용한다”며 “윤석열 후보를 포함하여 다른 3당 후보들의 참여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국민의힘 측이 27일 개최 일정에 대해 방송 3사의 의견일 뿐이라며 31일로 역제안하면서 정확한 개최 일정이 불확실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민의힘 측 TV토론 실무협상단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오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7일 양자토론 보도는 사실하고 좀 다른 내용”이라며 공중파 3사가 방송토론 날짜로 27일이 좋겠다고 한 의견서를 보내온 것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성 의원은 그 이유에 대해 “설날(2월 1일) 전날인 31일이 전 세대가 다 모이고 저녁 식사를 하기 때문에 가장 적합하지 않나”라며 새 날짜를 제안한 데 이어, 방송 시간도 밤 10시가 아닌 오후 6∼10시 ‘황금시간대’가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무협상단인 같은 당 전주혜 의원도 “(토론 날짜나 사회자 등에 대한) 결정권은 양당 협상단에 있다”며 공중파 3사에 결정권이 있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양당 합의에 따라 토론을 주최하는 방송사 측이 ‘설 연휴 전’인 27일을 제안했는데, 이제 와서 받아들이지 않는 것은 권한을 넘어서는 행위라며 즉각 반박했다.

권혁기 선대위 공보부단장은 브리핑을 통해 “정치권에서 TV토론을 주관 방송사에 요청하고, 그 방송사가 주관하겠다고 수용하면 방송편성에 대한 권한은 당연히 주관사가 갖는 게 상식”이라며 “‘좋은 시간대면 나가고 아니면 안 나가겠다’는 조건부로 TV토론에 응하는 것은 저희 민주당 입장에서는 월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주민, 성일종 의원이 언론에 발표할 때 분명히 설 연휴 전 TV토론을 주관해달라고 지상파에 요청했지, 날짜를 못 박은 적은 없다. 며칠은 되고, 안된다는 주장을 담은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다만, 권 부단장은 ‘방송사와 31일로 조정되면 수용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수용 못 할게 뭐가 있느냐. 논의해봐야 한다”고 답해, 바뀐 날짜를 수용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양당의 3대3 실무협상단은 19일 다시 만나 TV토론 날짜를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정 조정부터 신경전이 펼쳐지면서 순조롭게 결정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이재명 윤석열 양자 TV토론 개최 결정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당과 정의당은 각각 안철수,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양자 토론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이날 중앙선대위 대변인단 명의의 보도자료를 통해 “결국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양자 토론을 확정했다. 이는 거대 양당의 기득권 논리로 국민의 알권리를 강탈한 민주주의에 대한 폭거”라고 “강력하게 규탄”했다.

국민의당은 또 “이번 양당의 정치담합은 국민의 알권리를 박탈함과 동시에 700만에 달하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국민들을 투명인간 취급하는 정치적 거래로 규정한다”며 “연일 계속되는 양당 TV 토론회는 녹취공방 토론이 명약관화(明若觀火)한 그 나물에 그 밥 토론회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받으라는 쌍특검은 깔아뭉갠 채 쌍토론의 야합으로 선거판을 인위적인 양강 구도로 만들려는 획책을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요구하는 한편, “아울러 방송의 공영성과 선거중립성을 위해서 토론을 주관하게 될 방송사는 거절 의사를 표명해 주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러면서 “이후 국민의당은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양자토론을 저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당은 양자토론 강행 시 법원에 방영 가처분 금지 신청 등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당 역시 양당의 양자 TV 토론에 반발하고 있다.

배진교 원내대표가 전날 KBS와 SBS, MBC를 찾아 다자 토론 개최를 촉구한 데 이어, 정의당 의원들은 이날 지상파 3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였다.

[메가경제=류수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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