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노조 요구안에 재계 긴장…“경영권 침해 논란 불가피”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0 08:00:29
자유기업원 “AI·로봇 도입까지 노조 개입…글로벌 경쟁력 약화 우려”
완전 월급제·기술 협의 패키지 요구…“미래차 투자 발목 잡을 수도”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현대자동차·기아 노동조합이 2026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하고, 인공지능(AI)·로봇 도입 시 노조와의 사전 협의를 의무화할 것을 요구하면서 산업계 안팎에서 경영권 침해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자유기업원은 최근 논평을 통해 “이번 요구안은 단순한 처우 개선 차원을 넘어 임금체계와 기술 도입, 설비 투자, 생산 방식 전반에 대한 통제권 확보 시도에 가깝다”며 “글로벌 경쟁 환경에서 기업의 투자와 혁신 속도를 저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 현대차 AI 스마트 공장. [사진=GPT]

 

노조 측 요구안에는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AI·로봇 도입 시 노조 사전 협의 의무화 △완전 월급제 도입 △공장 재건축 조건부 수용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기업원은 특히 순이익 연동 성과급 구조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현대차의 2025년 순이익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성과급 규모가 3조 원을 웃돌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원은 “성과급 지급 기준을 순이익 일정 비율로 단체협약에 명문화할 경우 미래 투자 재원을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며 “전기차·자율주행·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필요한 투자 여력도 약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와 로봇 도입 시 노조와의 사전 협의를 의무화하는 방안 역시 핵심 쟁점으로 부상했다. 자유기업원은 “기술 도입 시기와 방식은 기업의 핵심 경영 판단 영역”이라며 “노조가 사실상 기술 투자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구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전동화와 스마트팩토리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의사결정 지연이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자유기업원은 Tesla 와 BYD 등을 언급하며 “후발 주자들이 자동화와 스마트 제조 역량을 빠르게 강화하는 가운데 기술 전환 속도가 늦어질 경우 시장 경쟁력 저하가 불가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완전 월급제 도입 요구를 두고도 비판이 이어졌다. 자유기업원은 “생산성과 무관한 고정비 확대는 기업 부담을 키우고 국내 생산기반 유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자율 교섭은 존중돼야 하지만 단체협약을 통해 기업의 기술 전환과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는 행태까지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기업이 자유롭게 혁신하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의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기아 노사는 이르면 이달 중 본교섭에 돌입할 예정으로, 업계에서는 이번 임단협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기술 경쟁력과 향후 노사관계 방향성을 가를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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