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년 10명 중 6명 빚 5000만원 넘어

박선영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3 08:35:13
월수지 적자 78%…95% 채무조정 필요
생활·주거·고용 연계로 재기 지원 확대

[메가경제=박선영 기자] 서울시 채무위기 청년 10명 가운데 6명은 5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었고, 10명 중 8명은 매달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는 단순한 소비 절감이나 일시적인 상환 유예만으로는 회복이 어려운 상황으로 분석됐다.


서울시복지재단 청년동행센터는 2025년 한 해 동안 서울시 채무위기 청년 227명을 대상으로 채무진단보고서를 발급하고 개인별 맞춤형 채무 해결 방안을 제시했다고 31일 밝혔다.

 

▲ 2025년 채무진단보고서 발급자 주요 현황 [이미지=서울시청 제공]



채무진단보고서는 소득과 지출, 자산, 부채, 연체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재무위험 수준과 채무조정 필요성을 판단하고 개인별 상황에 맞는 채무 해결 방안과 복지·법률 연계 방향을 제시하는 상담 프로그램이다.

채무진단보고서를 발급받은 청년의 평균 연령은 32.3세였다. 30대가 64.8%로 가장 많았으며 일반청년이 122명(53.7%), 금융피해 청년 63명(27.8%), 소상공인 청년 42명(18.5%)으로 집계됐다. 1인 가구 비중도 54.2%로 절반을 넘었다.

재단은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갖추기 전 생활비 부담이 커졌거나 금융사기 피해, 자영업 부진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채무위기에 빠진 사례가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재무 상황도 녹록지 않았다. 월 수지가 적자인 청년은 78.4%에 달했고 대출잔액이 5000만원 이상인 경우도 60.4%를 차지했다.

이는 생활비를 줄이거나 상환을 잠시 미루는 수준으로는 회복이 쉽지 않은 상태라는 의미다. 일정 수준 이상의 채무가 누적되면 연체 이자 부담이 커지고 신용도가 하락해 금융거래에도 제약을 받을 수 있는 만큼 조기 상담과 채무조정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센터는 채무진단 결과 227명 가운데 217명(95.6%)에게 일정 부분 변제를 전제로 하는 상환형 채무조정을 권고했다.

채무조정 여부는 소득과 생계비, 재산, 부양가족, 연체 기간, 채무 발생 원인, 향후 상환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했다.

재단은 이 같은 대안을 적용할 경우 127명(55.9%)이 재무 안정성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채무조정은 개인별 상황에 따라 상환기간 연장이나 이자 조정, 공적 채무조정 제도 연계 등을 통해 정상적인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제도다.

실제 지원도 이어졌다. 지난해 공적 채무조정 58건(27억3000만원)과 신용회복위원회 및 정책형 채무조정 37건(21억6000만원) 등 모두 95건, 48억9000만원 규모의 채무조정을 지원했다.

또 심리·생계·주거·고용·의료·법률 등 모두 71건의 복지서비스를 연계했다. 단순히 빚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 회복과 자립 기반 마련까지 함께 지원하기 위한 취지다.

재단은 채무 문제를 장기간 방치할수록 연체와 신용도 하락으로 회복이 더 어려워질 수 있는 만큼 가능한 한 이른 시기에 상담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은정 금융복지센터장은 "채무진단보고서는 청년 개개인의 재무 상황을 객관적으로 진단해 가장 적합한 해결 방안을 찾는 출발점"이라며 "채무조정 지원과 복지서비스 연계를 통해 청년들이 다시 일상을 회복하고 안정적으로 재기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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