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갤러리아, 아이스크림 자회사에 또 50억원…베러스쿱 누적 투입액 530억원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6 09:27:52
연내 30호점·내년 100호점 목표…“손익분기점 도달 기대”
유통업계 “초기 투자로 볼 수 있지만 수익성 입증이 관건”
벤슨, 온라인 유통 확대·아이돌 협업으로 인지도 제고 나서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한화갤러리아가 자회사 베러스쿱크리머리에 또다시 운영자금을 투입하며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출자금 400억원에 세 차례 자금 대여를 더하면 누적 투입액은 530억원으로 불어난다.

 

회사 측은 신규 출점과 사업 운영을 위한 초기 투자라는 입장이지만, 유통업계에서는 점포 확대가 실제 매출 성장과 손익분기점 도달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아이스크림을 제조·유통·판매하는 한화갤러리아 종속회사다. 지난해 1월에 설립됐으며, 경기도 포천에 구축한 생산센터에서 생산한 아이스크림을 서울 압구정로데오 등에 위치한 아이스크림 전문점과 전국 주요 유통 채널에 공급·판매하고 있다.

 

▲한화갤러리아가 베러스쿱크리머리에 자금 50억원을 대여한다. [사진=챗GPT4]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이사회를 열고 오는 7월 16일 베러스쿱크리머리에 50억원 규모의 운영자금을 대여하기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자율은 4.6%이다.

 

이에 따라 한화갤러리아가 베러스쿱크리머리에 대여한 자금은 130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베러스쿱크리머리에 지난해 11월과 올해 2월에 각각 40억원의 자금을 대여한 바 있다.

 

기존 출자금 400억원과 자금 대여 130억원을 합치면 한화갤러리아의 베러스쿱크리머리 누적 투입액은 530억원으로 늘어난다. 앞서 한화갤러리아는 신규 설립한 베러스쿱크리머리에 250억원을 투자했으며, 지난해 5월(30억원)과 지난해 7월(50억원), 올해 4월(70억원)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한화갤러리아 측은 이번 자금 대여가 베러스쿱크리머리의 사업 운영과 성장 자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지원이라는 입장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현재 베러스쿱크리머리는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중장기 성장 기반 마련을 위해 지속적으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에 지원한 자금은 신규 출점 및 사업 운영에 필요한 자금으로 활용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연내 30호점 출점과 내년까지 100호점 출점을 목표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100호점 수준의 운영 규모를 확보하면 손익분기점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유통업계 “초기 투자로 봐야…수익성 입증은 과제”

 

한화갤러리아의 자회사 자금 대여 및 출자와 관련해 유통업계에서는 신사업 안착을 위한 초기 투자 성격이 강하며, 아직 사업 성패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한 평가가 나온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해당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현재 시점에서 긍정 또는 부정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사업 확장을 위해 일정 수준의 추가 자금 소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외식 등 신규 사업은 초기 단계에서 가맹점 확보와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가 불가피하고, 일정 수준의 규모의 경제가 형성돼야 실적 기여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현 시점에서는 사업 초기 비용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덧붙였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공장은 완성돼 생산 준비는 된 상황으로 보이지만, 아직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만큼의 물량 수요를 확보하지 못해 현재 베러스쿱크리머리가 점포 수를 늘리는 등 외형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사업이 지난해부터 본격화된 만큼 아직 성과를 판단하기에는 이른 단계”라고 말했다.

 

다만, 누적 투자 규모가 커지고 있는 만큼, 향후 점포 확대와 생산 물량 확보가 실제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일정 시간이 지난 뒤에도 실적 개선 효과가 확인되지 않는다면 그때는 다소 부정적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도 “아이스크림이나 디저트 사업이 그룹 실적에 유의미한 수준의 이익을 가져다줄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브랜드 자체의 콘셉트가 나쁘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국내 시장에서 가격과 점포 전략의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관건”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어 “초기 사업에는 자금이 들어갈 수밖에 없지만, 백화점 리모델링 등 기존 사업 투자 수요도 있는 상황에서 신사업 투입 규모가 커지는 점은 투자자 입장에서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 후발주자의 승부수…100% 원유·K팝 마케팅으로 차별화

 

국내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시장을 크게 양분 중인 배스킨라빈스와 요아정 사이에서 후발주자로 시장에 진입한 베러스쿱크리머리이 생존하기 위한 차별화된 전략도 요구되고 있다.

 

이는 전국 단위 점포망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배스킨라빈스’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젊은 소비층을 확보 중인 ‘요아정’ 대비 베러스쿱크리머리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벤슨(Benson)’은 상대적으로 인지도와 매장 수 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배스킨라빈스의 매장 수는 2024년 기준 1747개소를 기록했으며, 요아정은 374개소(現 670개소)로 집계된 반면, 벤슨 매장은 30개소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베러스쿱크리머리는 품질 중심 전략과 트렌드 대응을 통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유통채널 전략으로 현재 마켓컬리와 SSG닷컴을 바탕으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마케팅 측면에서는 연예인 협업을 통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베러스쿱크리머리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의 8인조 다국적 걸그룹 ‘하츠투하츠(Hearts2Hearts)’와 협업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베러스쿱크리머리 관계자는 “자체 생산공장을 기반으로 신메뉴를 빠르게 개발·출시하며 트렌드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건강 트렌드를 반영해 아사이베리 맛을 선보였고, 향후 아이돌과의 협업 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일반 아이스크림이 탈지분유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베러스쿱크리머리는 100% 원유를 사용해 맛의 깊이를 높였다”며 “인공 유화제를 사용하지 않는 등 첨가물도 최소화하고 있다”고 원재료 차별화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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