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은 주유소의 반전”…CU, 도시재생 편의점 승부수

김민준 기자 / 기사승인 : 2026-08-18 09:14:41
포천 소흘IC점 첫선…38평 2층 매장·130평 부지 활용
즉석 라면·스무디 판매 호조…개점 2주 객단가 20%↑

[메가경제=김민준 기자] CU가 문을 닫은 주유소를 편의점으로 바꾸는 도시재생형 점포 모델을 선보였다. 기존 주유소의 간판과 캐노피, 주차공간을 그대로 활용해 점포 개발 효율을 높이고, 운전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체류형 편의공간으로 재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CU는 폐주유소를 업사이클링한 신규 점포 모델 ‘CU Re’을 도입하고 1호점인 ‘소흘IC점’을 경기도 포천에 열었다고 18일 밝혔다.

 

▲ CU Refuel 소흘IC점 전경. [사진=BGF리테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전국 주유소는 2010년 이후 매년 100~200곳씩 폐업하며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CU는 이 가운데 주요 도로변 입지와 넓은 주차공간을 갖춘 폐주유소를 새로운 상업시설로 활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CU Re은 기존 주유소 건축물을 최대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간판과 캐노피, 주차장 등을 다시 활용해 신규 점포 개발에 필요한 비용과 시간을 줄이고, 유휴 공간을 편의점과 휴게 공간이 결합된 형태로 바꾸는 구조다.

 

첫 매장인 소흘IC점은 포천에서 의정부 시내와 고속도로를 잇는 길목에 들어섰다. 약 130평 부지에 38평 규모의 2층 매장을 조성했다.

 

로드사이드 입지 특성도 적극 반영했다. 일반 승용차 운전자뿐 아니라 버스와 대형 화물차 기사, 인근 주민까지 고객층으로 설정했다. CU는 이를 통해 기존 주거·생활 상권에서 국도변과 도시 외곽으로 출점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공간 구성에서도 기존 편의점과 차이를 뒀다. 주유소 캐노피를 활용해 점포 시인성을 높이고, 넓은 주유 공간은 고객 휴게공간으로 바꿨다. 차량 출입구와 보행자 동선에는 KCC의 컬러 유니버설 디자인 기반 안전환경 솔루션을 적용했다.

 

매장 1층에는 일반 편의점 상품과 벌크 상품을 배치했고, 2층에는 리클라이너를 갖춘 휴게 공간과 라면 라이브러리, 즉석 라면 조리 공간을 마련했다. 에너지드링크와 건강기능식품 등 이동 중 수요가 높은 상품은 셀프 POS를 통해 빠르게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초기 판매 흐름도 일반 로드사이드 점포와 차이를 보이고 있다. CU에 따르면 소흘IC점은 개점 후 2주간 인근 일반 점포보다 약 20% 높은 객단가를 기록했다.

 

즉석 스무디와 즉석 라면 판매도 호조를 보이면서 단순히 담배나 음료를 구매하고 떠나는 경유형 매장이 아니라 고객이 머무르며 추가 소비하는 형태의 점포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CU는 향후 입지와 상권, 부지 활용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Re 추가 출점을 검토할 계획이다. 폐주유소뿐 아니라 기존 유휴 시설을 활용한 새로운 점포 모델 발굴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CU 관계자는 “폐주유소의 입지와 공간 구조를 활용해 기존 편의점과 다른 체류형 매장 모델을 구현했다”며 “앞으로도 정형화된 출점 방식에서 벗어나 다양한 유휴 공간을 활용한 점포 모델을 확대해 고객 접점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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