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구 ‘홍제천의 기적’…500만명 찾은 도심 수변, 생태 하천으로 거듭난다

박성태 기자 / 기사승인 : 2026-10-11 10:43:39
홍제폭포·카페폭포 누적 방문객 500만명 돌파…카페 매출 61억원, 전액 장학금 환원
취임 100일 맞은 서대문구, 4개 부서·3개 환경단체 뭉친 ‘생태하천운영 협의체’ 출범
관광 명소화 성과 잇는 수생태계 복원…박운기 구청장 “자연과 공존하는 명품 하천 완성”

[메가경제=박성태 기자] 서울 서대문구의 도심 하천 홍제천이 연간 수백만 명이 찾는 글로벌 관광 명소로 안착한 데 이어, 민관 협력을 통한 친환경 생태 하천으로의 질적 도약에 속도를 낸다.


서대문구는 지난 6일 기준 홍제폭포 일대 누적 방문객이 500만 명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2023년 4월 '카페폭포' 개장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달성한 기록으로, 하루 평균 3900여 명이 다녀간 셈이다.

 

▲ 시민과 관광객들이 카페폭포 테라스에서 서대문 홍제폭포를 감상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홍제폭포는 도심 속에서 거대한 물줄기를 감상하며 휴식을 취하는 일명 '폭포멍' 명소로 입소문을 타면서 서울을 대표하는 수변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입소문이 퍼지며 동남아시아, 유럽, 남미 등 해외 관광객의 필수 여행 코스로 자리 잡았고, 카페폭포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팔로워도 1만 명을 돌파했다.

이 같은 집객 효과는 지자체형 복합문화공간의 성공적인 재정 선순환 모델로 이어졌다. 카페폭포 한 곳에서만 누적 매출 61억 원을 달성했으며, 카페복합문화센터와 카페안산, 천연황토카페를 합산한 관내 4개 공공 카페 누적 매출은 70억 원에 이른다. 구는 해당 수익금을 지역 청소년과 인재 육성을 위한 장학기금으로 전액 환원하고 있다.

서대문구는 폭발적인 방문객 증가와 공간 활성화에 발맞춰 홍제천의 자연성 회복과 친환경 관리 체계 구축에 전격 착수했다. 민선 9기 출범 100일을 맞은 지난 8일 구청 대회의실에서 '생태하천운영 거버넌스 출범 및 업무협약식'을 열고 민관 합동 '생태하천운영 협의체'를 공식 가동했다.

협의체는 민선 9기 핵심 공약인 '수변 생태계 회복 및 주민 이용 공간 확대'를 실질적으로 이행하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다. 구청 측에서는 기후환경과, 청소행정과, 치수과, 푸른도시과 등 하천 행정을 총괄하는 4개 핵심 부서가 참여하며, 민간에서는 '사회적협동조합 한강'(이사장 조은미), '홍제천실천단'(대표 이광호), '마을언덕 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김복남) 등 전문 환경단체 3곳이 합류했다.

하천 행정이 수질 개선, 치수(홍수 예방), 폐기물 처리, 녹지 관리 등 여러 부서로 분절돼 있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민간 현장 활동가들의 전문성을 결합해 행정 효율을 극대화한다는 취지다.

협의체는 매월 1회 정례회의를 개최해 하천 생태 모니터링, 수질 정화 작업, 생물 서식지 복원 등 구체적인 실행과제를 도출하고 현장에 즉각 반영할 방침이다.

도심형 수변 공간은 최근 단순한 치수 방재 시설을 넘어 도시의 삶의 질을 가늠하는 척도로 기능하고 있다. 치수 안전성을 담보하면서 수생태계 보전과 시민들의 휴식 공간 수요를 동시에 충족시키는 복합 거버넌스 모델은 유럽의 라인강이나 센강 등 해외 선진 수변 재생 사업의 핵심 기조이기도 하다. 서대문구의 이번 민관 협의체 구성 역시 단순 개발 위주의 하천 사업에서 벗어나 지속가능한 도시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행정적 전환으로 평가받는다.

박운기 서대문구청장은 “홍제폭포는 주민에게는 쉼터이자 세계인이 서대문구를 만나는 통로이며, 발생한 수익이 지역 인재를 육성하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취임 100일을 맞아 주민과 약속한 홍제천 생태 회복을 위한 든든한 민관 협력 기반이 마련된 만큼, 수많은 시민이 걷고 쉬어가는 홍제천을 다양한 생명이 공존하는 건강한 생태 축으로 가꿔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 ‘생태하천운영 거버넌스 출범 및 업무협약식’에서 박운기 서대문구청장(가운데)과 협약에 참여한 환경단체 대표 및 관계자들이 파이팅을 하고 있다. [사진=서대문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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