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비로 장보고 매출도 살렸다”…이마트 노조, 규제 혁신 촉구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8-06 10:46:54
전 조합원에 5만원 상품권 지급…캠페인 점포 매출 평균 29% 증가 ‘노조 추산’
“새벽배송 확대보다 영업 자율성 먼저”…의무휴업 등 낡은 대형마트 규제 정조준

[메가경제=심영범 기자] 이마트 대표교섭노조가 조합비를 활용해 조합원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동시에 점포 매출을 끌어올리는 장보기 캠페인을 펼쳤다.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조합원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오프라인 유통업 위기 극복에도 힘을 보태겠다는 취지다.


한국노총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이마트 장보기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6일 밝혔다.
 

▲ 이마트 노조, 조합원 장보기 캠페인 진행. 

이번 캠페인은 “조합비는 조합원을 위해 사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대의원대회 의결을 거쳐 추진됐다. 노조는 전체 조합원에게 모바일 이마트 상품권 5만원을 지급하고 자율적인 장보기 참여를 독려했다.

온라인 유통 플랫폼의 성장으로 대형마트 업황이 악화하는 가운데 조합원의 생활비 부담을 덜어주는 동시에 자신들이 근무하는 점포의 매출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구상이다.

노조는 전국 65개 지부를 대상으로 참여 이벤트도 진행했다. 지부별 우수 참여자에게는 이마티콘을 추가 지급했으며, 참가자 전원에게 소정의 사은품을 제공했다.

◆ 캠페인 점포 매출 29%↑…“가계 지원과 일터 지키기 동시에”

노조에 따르면 캠페인이 진행된 지난 5일 이마트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26% 증가했다. 캠페인 참여가 활발했던 노조 지부 소속 점포의 매출은 평균 29%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해당 수치는 노조가 자체 추산한 것으로, 캠페인이 매출 증가에 미친 구체적인 기여도는 별도의 분석이 필요하다.

허진우 전국이마트노동조합 위원장은 “인공지능 시대에도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결국 사원과 고객”이라며 “고용 안정과 사기 진작을 위해 노조가 행동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노조가 임금과 근로조건 협상을 넘어 소비 촉진과 회사 매출 회복에 직접 나선 것은 오프라인 유통업의 위기가 그만큼 심각하다는 판단에서다. 회사의 실적 악화가 점포 폐점과 인력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경우 조합원들의 고용 안정도 위협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대형마트 점유율 8.5%”…14년 묵은 규제 손질 요구

노조는 장보기 캠페인과 함께 대형마트 영업 규제 전반에 대한 제도 개선도 촉구했다.

노조는 14년 전 도입된 대형마트 규제가 전통시장 활성화라는 본래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한 채 온라인 플랫폼의 성장만 가속했다고 주장했다. 그 사이 오프라인 점포의 폐점과 구조조정이 이어지면서 현장 노동자들의 일자리와 고용 안정이 위협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노조는 언론 보도를 인용해 대형마트 규제 도입 당시 50%를 웃돌았던 대형마트의 시장 점유율이 현재 8.5% 수준까지 하락했다고 전했다.

노조는 “대형마트는 더 이상 무조건적인 규제 대상이 아니다”며 “현장 노동자의 일터를 보호하기 위해 지원과 육성이 필요한 산업이라는 관점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최근 정부가 검토하는 새벽배송 규제 완화 방안에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소비자의 편의와 선택권을 존중하면서도 공정한 경쟁과 노동자 보호를 함께 달성할 수 있는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전국이마트노동조합은 “회사의 잘못에는 건설적인 비판을 이어가겠지만 위기 앞에서는 같은 배를 타고 어려움을 극복하는 동주공제의 정신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이마트가 국내 대표 유통기업의 지위를 지켜낼 수 있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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