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재고 다시 쌓인다... 저가공세 피해 돌파구 찾아야

이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6 12:00:19

[메가경제=이준 기자] 중국의 저가 밀어내기 공세로 우리 기업의 피해가 현실화되는 시점에서 중국내 재고물량이 다시 증가세를 보여 현재 국면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 그래픽=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는 6일 ‘중국산 저가 공세가 국내 제조업에 미치는 영향’자료를 발표했다. 상의는 중국기업들이 저가공세에 나서는 주된 원인인 중국내 완제품 재고율이 올해 들어 다시 높아지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중국 내수경기의 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완제품 재고가 늘어나면 현재와 같은 밀어내기식 저가공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완제품 재고율은 코로나 기간 소비 및 부동산 경기의 역대급 침체로 인해 6.94%(20년 10월)에서 20.11%(22년 4월)로 급상승했다. 이후 중국기업들은 과잉생산된 재고를 해외에 저가로 수출하며 처분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라 재고율은 1.68%(23년 11월)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중국이 좀처럼 경기 둔화세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최근 완제품 재고는 4.67%(24년 6월)로 다시 쌓이고 있다.

 

중국의 저가 공세는 이미 우리 기업의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었다. 대한상의가 전국 제조기업 222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27.6%가 중국제품의 저가 수출로 인해 “실제 매출·수주 등에 영향이 있다”고 답했다. “현재까지는 영향 없으나 향후 피해가능성이 있다”며 우려를 나타낸 기업도 42.1%에 달했다. 

 

중국기업의 저가공세에 따른 피해는 국내 내수시장보다 해외 수출시장에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었다. 수출기업의 37.6%가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답해 같은 응답을 선택한 내수기업의 응답비중(24.7%)을 크게 앞섰다. ‘향후 피해 영향이 적거나 없을 것’이라는 응답도 내수기업(32.5%)이 수출기업(22.6%)보다 높게 집계돼 내수기업이 받은 영향이 수출기업보다 제한적이었다. 

 

업종별로도 명암이 엇갈렸다. 특히 전기차 수요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배터리 기업들이 중국 저가공세로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업종별로‘이미 경영 실적에 영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중을 살펴보면 이차전지(61.5%) 업종의 비중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섬유·의류(46.4%), 화장품(40.6%), 철강금속(35.2%), 전기장비(32.3%) 등도 전업종 평균(27.6%)보다 높은 비중을 보여 피해가 현실화되고 있었다. 

 

이에 반해, 자동차(22.3%), 의료정밀(21.4%), 제약·바이오(18.2%), 비금속광물(16.5%), 식음료(10.7%) 등은 저가공세의 피해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업종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가공세로 인해 우리 기업들이 겪고 있는 피해는 ‘판매단가 하락’과 ‘내수시장 거래 감소’가 가장 많았다. ‘이미 실적에 영향 있다’와 ‘향후 피해가능성 있다’고 응답한 기업을 대상으로 피해의 유형을 조사한 결과, 52.4%의 기업이 ‘판매단가 하락’을 꼽아 절반이 넘었고, ‘내수시장 거래 감소’를 지목한 기업도 46.2%로 적지 않았다. 

 

우리 기업들이 기술력과 품질을 통해 저가공세에 대비하고 있지만 중국의 기술추격이 가속화되면서 수년 내에 기술력도 추월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5년간 중국 경쟁기업과의 기술력 및 품질경쟁력 차이를 묻는 질문에 대해 ‘계속 우위에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26.2%에 그쳤고, ‘우위에 있으나 기술격차가 축소됐다’는 응답이 47.3%로 2배 가까이 많았다. 

 

기술력에서 우위에 있는 기업들도 중국의 기술 추격에 대한 우려가 매우 컸다. 현재 중국기업보다 기술력이 우위에 있거나 비슷한 수준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향후 중국기업의 추월시점 전망을 물어본 결과, ‘4~5년 이내’라고 응답한 기업이 39.5%로 가장 많았고, ‘2~3년 이내’를 꼽은 기업이 28.7%로 그 뒤를 이었다. ‘1년 이내’라고 응답한 기업까지 합하면 응답기업의 73.3%가 “5년 이내에 중국기업이 기술력에서도 앞설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기업들은 중국의 저가공세 장기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정책으로 ‘국내산업 보호조치 강구’(3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전세계적으로 자국 산업의 보호주의가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도 보다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요구로 보인다. 

 

이어서 ‘연구개발(R&D) 지원 확대’(25.1%), ‘신규시장 개척 지원’(15.9%), ‘무역금융 지원 확대’(12.5%), ‘FTA 활용 지원’(6.3%) 등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있었다. 

[저작권자ⓒ 메가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최신기사

1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 어린이집 원아 모집 홍보 지원…4개 언어 안내 확대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이 교육부,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와 손잡고 어린이집 원아 모집 지원에 나선다. 공통 홍보자료로 개별 어린이집의 제작 부담을 줄이고, 부모용 안내자료와 다국어 번역본을 통해 보육정보 접근성을 높인다.한국영유아보육교육진흥원은 교육부, 한국어린이집총연합회와 공동 제작한 2026년 어린이집 원아 모집 홍보자료 5종을 전

2

서대문구, 카페폭포 수익으로 장학생 모집…하반기 1억원 지원
[메가경제=정태현 기자] 홍제폭포를 찾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이 지역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대문구가 카페폭포 운영수익으로 조성한 기금을 활용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의 학업과 성장을 지원한다.서대문구는 오는 29일까지 '2026년 하반기 서대문구 카페폭포 장학생'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지원 규모는 총 1억원으로,

3

S-OIL, 생산직 신입사원 공개채용…21일까지 접수
[메가경제=박제성 기자] 에쓰오일(S-OIL)이 생산시설 운영과 안전관리 인력 확보를 위해 2026년 생산직 신입사원 공개채용에 나선다. 회사는 오는 21일까지 공식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생산시설 운전과 소방·응급구조 분야 신입사원 지원서를 접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최종 선발자는 주로 울산 온산공장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생산시설 운전 분야는 고졸 이상

HEADLINE

더보기

트렌드경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