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동남아 현지화 전략 가속…2030년 매출 1조원 달성 정조준

심영범 기자 / 기사승인 : 2026-05-12 14:32:08

[메가경제=심영범 기자]대상이 동남아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김 등 주요 품목에서 확보한 시장 지배력과 현지 생산·유통 인프라를 바탕으로 오는 2030년까지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 1조원을 목표로 잡았다.

 

대상은 현재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브루나이 등 동남아 10개국에서 김, 김치, 간편식, 조미료 등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25년 동남아 법인 합산 매출은 2021년 대비 약 29% 증가한 79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 [사진=대상]

 

회사는 이러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현지 생산 및 유통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동남아를 글로벌 시장 진출의 핵심 전략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인도네시아는 대상 글로벌 사업의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대상은 현지 브랜드 ‘마마수카(Mamasuka)’를 앞세워 김, 간편식, 소스·드레싱, 프리믹스 등 약 200여종의 제품을 운영 중이다. 특히 김 제품은 현지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김보리(Gim Bori)’는 밥이나 면 요리에 뿌려 먹는 형태로 현지 식문화에 안착했으며, 최근 ‘빅 김(Big Gim)’, ‘빅 크리스피(Big Crispy)’ 등 신제품도 출시했다. 또한 마마수카 전 제품은 인도네시아 이슬람 최고 권위기관인 MUI의 할랄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할랄 시장 공략 기반도 강화했다.

 

베트남에서는 1994년 설립한 ‘미원베트남(MIWON VIETNAM CO. LTD)’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및 전국 단위 유통망을 구축했다. 현재 대상 오푸드(Ofood) 제품은 현대식 메인스트림 채널의 98% 이상에 입점해 있으며, 현지 1위 유통기업인 윈커머스(WinCommerce)와의 협업을 통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같은 유통 경쟁력을 기반으로 베트남 김 시장에서도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철분과 칼슘 함량을 강화한 현지화 제품 ‘자반김’은 어린이 영양식으로 인기를 끌며 도시 중산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식문화로 자리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치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상은 지난해 베트남 흥옌 공장에 김치 생산시설을 구축했으며, 종가 ‘맛김치 오리지널’을 비롯해 ‘맛김치 덜매운맛’, ‘깍두기’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생산 역량 강화 투자도 이어졌다. 대상은 지난해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이 보유한 하이즈엉 공장과 흥옌 공장에 총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하이즈엉 공장은 김 생산라인과 상온 간편식 제조라인을 확대해 연간 생산능력을 약 40% 늘렸으며, 흥옌 공장 역시 생산능력을 2배 이상 확대해 스프링롤과 바인바오 등 현지 수요가 높은 간편식을 생산하고 있다.

 

태국 등 기타 동남아 국가에서는 베트남·인도네시아 법인과 연계한 제품 공급을 확대하며 권역 통합 전략도 추진 중이다. 태국에서는 김과 떡볶이 떡 중심으로 매출 확대에 나서는 한편 현지 유통 파트너십 강화에도 집중하고 있다.

 

대상은 오는 5월 26일 태국에서 열리는 식품 박람회 ‘타이펙스-아누가 아시아(THAIFEX-Anuga Asia)’에 참가해 김치, 김보리, 핫라바 소스, 컵떡볶이 등을 선보이며 글로벌 바이어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임정배 대상 대표이사는 “동남아 시장 성과는 현지 소비자와 식문화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뤄낸 결과”라며 “차별화된 제품과 현지화 전략을 통해 동남아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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