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한다…한진칼·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결의

최낙형 / 기사승인 : 2020-11-16 15:10:22
산은으로부터 8천억원 투자 받아 대한항공 유상증자대금으로 조달
내년 초 대한항공 2.5조원 유상증자 통해 1.8조원 인수대금 마련
규모의 경제 실현 통해 세계 10대 항공사 도약 기반 구축
조 회장 “그간 불미스러운 일들 가족 대표해 깊이 사과”

[메가경제=최낙형 기자]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16일 오전 각각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로 결의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항공업계가 초유의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성사된 이번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국내 항공산업 재편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총 1조8000억원으로 내년 초 2조 50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인수대금을 마련할 방침이다.
 

▲ [사진=대한항공 제공]


한진칼은 16일 KDB산업은행과의 계약에 따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 교환사채 발행을 통해 3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하게 된다.

유상증자 전에라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동 자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산업은행 투자 직후 8000억원 전액을 대한항공에 대여한다.

대한항공은 이 자금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인수하고, 신주인수대금 1조5000억원에 대한 계약금 3000억원에 충당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은 연말까지의 운영자금을 확보하게 돼 자금운영에 숨통이 트일 뿐만 아니라, 영구채 3000억원으로 자본을 추가 확충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된다.

KDB산업은행이 한진칼에 출자하는 방식을 택한 이유는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함으로써 대한항공에 대한 한진칼의 지분을 유지해 안정적인 지주회사 체제를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칼 역시 산업은행으로부터 8000억원을 전액 차입할 경우 재무구조가 악화될 수 있고 또 사안의 긴급성을 감안해 신속하고 확실하게 자본을 확충할 수 있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현재 항공산업의 위기를 고려할 때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 아니라 진에어 등 LCC업체 및 항공 관련 업체를 포함한 항공산업 전반의 개편이 필요한 상황이다.

산업은행이 보유하게 될 신주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이를 통해 산업은행은 향후 한진칼과 대한항공이 구조 개편을 성실히 추진하는지 감시와 견제 역할도 하게 된다.

대한항공이 함께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주된 이유는 코로나19로 고사 직전에 있는 국내 항공산업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서다.

아시아나항공 뿐만 아니라 대한항공도 코로나19 위기 지속시 위험한 상황에 처할 수 있으며, 항공산업의 구조 개편을 통해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추가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해 국민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판단이 이번 거래를 성사시킨 배경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초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많은 고민을 했으나 창업이념인 ‘수송보국’을 바탕으로 양 항공사와 관련 업체 종사자들의 일자리를 보전하고 대한민국 항공산업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이 같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마치게 되면 세계 10위권 글로벌 네트워크 항공사로 도약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인구 1억명 이하 국가는 대부분 1개의 네트워크 항공사만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복수 체제로 독일,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등 주요 선진 국가의 항공사들과 경쟁에서 상대적인 열위에 있었다. 그러나 이번 인수를 통해 대한항공은 노선망, 항공기, 공급규모 등 주요 지표에서 글로벌 초대형 항공사들과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우선 양사 통합으로 노선 운영 합리화, 원가 절감 등을 통해 항공산업 경쟁력을 더욱 제고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허브공항인 인천공항의 슬롯(항공기 이착륙 허용능력) 점유율 확대를 바탕으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조인트벤처를 확대하고 보다 적극적으로 해외 환승 수요를 유치하게 돼 국내 항공산업의 성장을 한층 더 견인하게 될 전망이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사진=대한항공 제공]

항공 소비자의 경우 노선과 스케줄의 선택 폭이 넓어지고, 연결편 개선, 마일리지통합 사용 등으로 편익이 향상됨은 물론 항공업 전반의 안전 역량 제고로 더욱 안전한 항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인수를 통해 인천공항의 여객과 화물의 연결 네트워크가 강화돼 허브 경쟁력이 한층 강화되는 등 아시아 대표 허브공항을 지향하는 인천국제공항 경쟁력 강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한 입장과 그간 대한항공 오너 일가의 갑질 등 불미스러운 사건 등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조 회장은 “통합 이후 무엇보다도 양사 임직원들의 소중한 일터를 지키는 것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양사 임직원들이 모든 처우와 복지를 차별없이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앞장서서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조 회장은 “이번 통합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가와 국민여러분께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면서 “그간 불미스러운 일들로 인해 국민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가족을 대표해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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