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다이나믹스 '스팟', 영국 핵시설 해체 현장 투입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1 16:36:49

[메가경제=정호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의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11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영국 원자력 시설 해체 당국(Nuclear Decommissioning Authority) 산하 공기업 셀라필드(Sellafield Ltd)는 스팟을 고위험 해체 구역 점검과 데이터 수집 작업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사선 영향과 복잡한 내부 구조로 인해 작업자 접근이 제한되는 환경에서 로봇 기반 점검 체계를 도입해 안전성과 작업 효율을 동시에 높였다는 설명이다.

 

▲ <사진=현대자동차그룹>

 

현장에 투입된 스팟은 360도 영상 촬영과 3D 라이다(LiDAR) 스캐닝을 통해 시설 구조를 정밀 파악하고, 실시간 영상 스트리밍으로 원격 점검을 지원한다. 감마선·알파선 측정을 통한 방사선 특성화와 오염 여부 확인을 위한 시료 채취 시험도 수행했다. 기존에는 작업자가 직접 수행하던 영역으로, 셀라필드는 스팟 도입 이후 위험 노출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했다.

 

또 장시간 현장 점검이 가능해 해체 작업 전반의 속도가 빨라졌고, 개인 보호 장비(PPE) 사용 감소에 따른 폐기물 저감 효과와 실시간 고품질 데이터 확보를 통한 의사결정 효율 개선도 나타났다. 반복적 검사 수행의 일관성 확보 역시 운영 효율 향상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활용 사례는 보스턴다이나믹스를 비롯해 현장 맞춤형 로봇 솔루션 기업, 시스템 통합 전문 기업, 영국 로봇·인공지능 협업 조직(RAICo) 간 협력을 통해 추진됐다. 셀라필드는 2021년 시험 운영을 시작해 2024년 고위험 방사능 구역 점검까지 확대했으며, 2025년에는 발전소 허가 구역 외부 원격 시연을 통해 완전 원격 작업 가능성도 확인했다.

 

BBC 역시 셀라필드가 스팟을 활용해 방사성 구역 시료 채취와 방사선 수치 확인 시험을 완료했다고 보도했다. 관계자는 “스팟은 위험 구역에 민첩하게 진입하고 정밀 제어가 가능하다”며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설 해체와 원자력 분야 로봇 기술 도입 가속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CES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비롯해 스팟, 스트레치 등 로봇 포트폴리오를 공개하며 위험 작업은 로봇이 수행하고 인간은 감독과 창의적 업무에 집중하는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스팟은 현재 에너지·철강·식품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감지·검사·순찰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 산업 환경에 맞춘 설계·개조를 통해 접근이 어렵거나 반복 작업이 요구되는 현장에서 안전성과 운영 효율을 동시에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보스턴다이나믹스 프로덕트 세이프티 총괄 페데리코 비첸티니는 “스팟은 전 세계 산업 현장에 배치돼 설비 이상을 사전 감지하고 재무적 손실을 예방하는 실질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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