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분석] 1인당 소득 3만불이 실감나지 않는 이유 둘

김기영 / 기사승인 : 2019-05-01 10:38:01

우리나라도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 진입했다. 5일 한국은행은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이 3만1349달러(약 3658만원)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1인당 소득 3만달러는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6개 회원국 중에서도 22개 국가만이 달성한 대기록이다. 국력의 중요한 기반인 인구수까지 따져서 5000만 이상의 국가들만 따로 추려내면 그 가치는 더욱 올라간다. 이전까지 5000만 이상 인구를 가진 나라 중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를 달성한 나라는 미국·일본·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 6개국에 불과했다. 한국이 그 뒤를 이어 7번째 국가가 된 것이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래픽 = 연합뉴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국민들이 “그런데 나는 왜 이리 가난한가?”라고 되묻고 있다. 심지어 중산층에 있는 사람들조차 이 같은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 이유는 국민소득의 정확한 개념에 대한 이해 부족이다. 1인당 국민소득은 국민총소득(GNI)을 인구수로 나눈 값이다. 여기서 GNI는 국가의 모든 경제 주체, 즉 정부·기업·가계가 1년 동안 벌어들인 총소득을 의미한다. 이를 경제주체별로 나누어 보면 가계가 차지하는 몫은 60% 남짓에 그친다. 국회입법조사처 집계치에 의하면 그 비율은 2017년 기준 61.3%에 머물렀다.


이를 기준 삼아 계산하면 지난 해에 우리나라 가계 구성원 1인이 벌어들인 평균 소득은 1만9217달러(약 2243만원)라는 결론이 나온다. 3인 가구라면 이의 세곱인 연간 6700만원 남짓을 벌어야 평균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이 역시 생각보다 많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여기에 두 번째 이유가 숨어 있다. 그건 곧 빈부격차다. 빈부격차가 심하면 평균치 미만을 버는 이들의 비중은 절반을 훌쩍 넘어가게 된다. 중위소득과 평균소득 간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는 얘기다.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들어 GNI에서 가계가 벌어들이는 소득의 비율이 점차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기업소득 비율이 늘어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이상의 이유들로 인해 실제로 대다수 국민들은 국민소득 3만 달러 달성이란 발표에도 무덤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과 일반 국민들의 체감도 사이의 괴리감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임금을 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용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관건은 일자리 증대다. 이와 함께 자영업자의 영업소득과 가구의 재산소득을 늘리려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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