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銀, 글로벌 결제망 활용 국고채 거래…국내은행 최초

이상원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0 11:51:02
ICSD 역외결제망 통해 외국인 투자자와 국고채 직접 매매·결제
국고채 공급부터 환전·환헤지까지 연계…글로벌 기관투자자 영업 확대

[메가경제=이상원 기자] 우리은행이 국제예탁결제기구(ICSD)를 통한 국고채 매매·결제와 외환(FX) 거래를 연계한 패키지 거래를 성사시키며 글로벌 국채시장 공략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국외 금융기관과 ICSD를 통한 국고채 매매·결제 및 이에 연계된 외환 거래를 패키지로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지난 1월 국내 금융기관의 ICSD 역외결제가 허용된 이후 외국인 투자자와 실제 거래를 성사시킨 국내 은행 최초 사례다.
 

▲ 글로벌 결제망 활용 국고채 거래 유치 이미지 [사진=우리은행]

ICSD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해외 증권을 거래할 때 이용하는 국제 증권 결제망이다. 유로클리어와 클리어스트림 등이 대표적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ICSD가 한국예탁결제원에 개설한 국채통합계좌를 이용하면 별도의 보관기관을 선임하거나 개별 계좌를 개설하지 않고도 한국 국채를 거래할 수 있다.

그동안 국내 금융기관은 ICSD를 통한 역외결제에 참여할 수 없어 외국인 투자자에게 국채를 직접 공급하는 데 제약이 있었다. 정부와 관계기관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1월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이 ICSD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와 국채를 직접 매매·결제할 수 있도록 관련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우리은행은 제도 시행 이후 이를 실제 거래로 연결했다. 이번 거래에서 국고채 공급뿐 아니라 원화 환전과 환율 변동 위험을 관리하기 위한 FX·파생거래까지 연계해 국채 투자에 필요한 금융서비스를 패키지로 제공했다.

우리은행은 상반기 동안 해외 금융기관을 직접 만나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 수요를 확인하고 고객확인(KYC)부터 국고채 영업, FX·파생거래 실행까지 이어지는 전담 체계를 정비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글로벌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국고채 영업 기반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제도 개선은 한국 국채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자의 역외 국채 투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국세청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금융투자협회 등 관계기관과 공동으로 지난 1월 국내 금융기관의 ICSD 역외결제 및 원천징수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우리은행은 향후 글로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국고채와 FX·환헤지를 결합한 패키지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외국인 투자자의 한국 국채 투자 편의성을 높이고 글로벌 국채시장 내 영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최준기 우리은행 자금시장영업부 부부장은 “이번 거래는 국내 은행이 글로벌 결제망을 활용해 해외 기관투자자에게 직접 국고채를 공급하고 FX 거래까지 연계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 글로벌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국고채와 FX·환헤지를 결합한 패키지 영업을 확대해 한국 국채 시장의 글로벌화를 지원하고 해외 기관투자자 대상 영업 경쟁력도 지속적으로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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