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AWS와 미국 공략…'노마디안' 사업화 협력

황성완 기자 / 기사승인 : 2026-10-08 13:13:10
10주 공동 구축 프로그램 'CoLab'…제품·가격·출시 전략 함께 설계

[메가경제=황성완 기자] 한컴이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고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 12월 말 베타 공개를 앞두고 제품 고도화부터 가격 정책, 마케팅 전략까지 AWS와 함께 설계한다. AWS 마켓플레이스를 통한 판로 확보에도 나선다. 개발부터 판매까지 한 팀으로 움직이는 만큼 미국 현지 브랜드 제고와 빠른 사업 안착이 기대된다.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 이미지. [사진=한컴]

한컴은 아마존웹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와 협력해 AI 워크포스 플랫폼 '노마디안(Nomadian)'을 미국 시장에 출시한다고 8일 밝혔다. 양사는 10주 공동 구축 프로그램 '한컴 × AWS CoLab'을 통해 제품 설계부터 시장 전략, 출시, 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함께 진행한다.

 

양사 협력은 크게 제품과 시장 트랙 등 두 갈래로 진행된다. 제품 트랙에서는 AWS 기술진의 지원을 받아 제품을 고도화하고, AWS 환경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초기 제품을 완성한다. 시장 트랙에서는 시장 규모와 고객 지불 의사, 가격 정책, 수익 구조를 함께 검증한다. 제품 비전과 의사결정은 한컴이 주도할 예정이다.

 

CoLab은 AWS가 고객의 신규 프로덕트와 비즈니스 모델 개발을 지원하는 AWS 혁신 프로그램이다. 아마존의 혁신 메커니즘 '워킹 백워드(Working Backwards)'를 토대로, 고객이 제품을 받아 드는 순간을 먼저 상상하고 거꾸로 무엇을 어떻게 만들지 정하는 방식으로 초기 고객군, 시장 침투 전략, 출시 로드맵을 설계한다.

 

이는 단순 컨설팅이 아니다. 고객과 AWS가 협력해 제품 비전·로드맵부터 기술·사업 전략까지 함께 검토하고 고도화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 구성은 고객 요구사항에 맞춰 커스터마이징된다.

 

앞서 한컴과 AWS는 지난달 21일 CoLab 프로그램의 킥오프 미팅을 진행했다. 킥오프 미팅에는 김연수 대표와 정지환 최고기술책임자(CTO) 등 한컴 경영진과 AWS 기술·사업개발·영업 조직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노마디안은 AI 에이전트를 직원으로 채용해 팀을 구성하는 AI 워크포스 플랫폼이다. 1인 창업가를 타깃으로 제품을 기획했다. 노마디안을 통해 사용자는 데이터 분석가, 콘텐츠 마케터 등 필요한 직무에 맞춰 에이전트를 선택한 후 AI 직원들을 3D 업무 공간에 배치해 사업을 운영할 수 있다. 자연어로 한 줄 명령을 지시하면 노마디안이 업무를 나눠 AI 직원들에게 맡긴다. AI 직원은 한컴의 36년 문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보고서와 제안서, 발표자료까지 직접 만든다. 노마디안은 12월 말 미국에서 베타 서비스를 공개한다. 이후 2027년 구독형 서비스로 상용화할 예정이다.

 

한컴은 AWS와 마케팅·사업화 전략을 함께 세우며 미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생 소프트웨어가 해외에서 부딪히는 첫 벽은 초기 고객 확보다. 현지 인지도가 없는 기업은 고객을 만나는 데만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든다. 한컴 입장에서는 이번 협업을 통해 신규 시장 진출 과정에서 고객 확보 비용도 줄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우선 한컴은 노마디안을 AWS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에 등재할 예정이다. 마켓플레이스는 소프트웨어, 데이터, 서비스를 찾고 구매·배포·관리할 수 있는 AWS의 디지털 카탈로그다. AWS 고객들이 쉽게 노마디안을 접하고 활용할 수 있는 판로를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한컴은 AWS 파트너로서 AWS ISV Accelerate Program 참여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공동 판매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또 AWS 환경에서 구축한 제품으로 규제·거버넌스 요건을 점검하는 만큼, 보안과 안정성을 우선 검토하는 기업 고객을 설득하는 데 용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컴은 AWS와 함께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행보를 본격화한다. 미국 인구조사국이 지난달 29일 발표한 2024년 비고용 사업체 통계(NES)에 따르면 미국에서 직원을 두지 않고 운영하는 사업체 수는 3,199만곳에 달한다. 1년 새 150만곳 넘게 늘었다.

 

미국에서는 소기업의 AI 도입도 확산하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올해 1~2월 '1만 소기업(10,000 Small Businesses)' 프로그램 참여 기업 1,256곳을 설문한 결과, 대표의 76%가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다만 핵심 업무에 온전히 통합했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기술 전문성 부족과 도구 선택의 어려움이 주요 걸림돌로 꼽혔다. AI를 쓰는 것과 실제 업무를 맡기는 것 사이에 간극이 있는 셈이다.

 

한컴은 국내에서 쌓은 AI 사업 성과를 미국 구독 시장으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올해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은 986억원, 영업이익은 31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1.5%다. 같은 기간 AI 매출은 134억7000만원으로, 반년 만에 지난해 연간 실적 89억1000만원을 넘어섰다. 국내에서 커지는 AI 매출에 노마디안 해외 구독 매출을 더한다는 계획이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AWS와 제품 설계부터 시장 진입까지 함께하며 노마디안을 미국 시장에 안착시키고 글로벌 사업 확장의 발판으로 삼겠다"며 "한 사람이 AI 직원과 함께 팀의 성과를 내는 시대, 누구나 자신의 사업을 키우는 '에이전트 오너'가 될 수 있도록 한컴이 AI 워크포스 시장을 개척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컴은 지난달 15일 대구공공시설관리공단과 'AI 기반 혁신 행정 서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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