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타는 개미들…삼천리자전거, 거래재개 분수령서 '정상화 시도'

정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26 13:43:40
장기 거래정지에 묶인 투자자들…경영 정상화 로드맵 시험대
거래재개 기대와 불안 교차…기업가치 회복 가능성 주목

[메가경제=정호 기자] '기아 창업주 손자' 김석환 회장 배임 혐의로 상장폐지 갈림길에 선 삼천리자전거가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다만 소액 투자자들은 회복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오너 리스크 해소와 경영 정상화 조치에도 장기 거래정지 상태가 지속되면서 투자자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가 다음달 17일 기업심사위원회를 열고 삼천리자전거 주식 거래 실질심사 결과를 바탕으로 거래재개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 <사진=삼천리자전거 홈페이지 캡처>

 

삼천리자전거는 거래소가 '완료된 조치'를 중심으로 개선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기주주총회에서 조현문 대표는 배임 관련 피의액 약 13억원을 이미 변제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요구사항을 반영한 경영개선계획서도 제출했다. 계열사와의 물리적 분리 등 지배구조 정비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소액주주연대 '액트'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은 이러한 조치에도 계열사 간 관계 문제가 향후 거래재개 심사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소액주주들은 거래 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청와대 우편 민원 제출을 독려하는 등 집단 행동에 나선 모습이다.

 

삼천리자전거는 거래재개를 가정하고 30만주(2.26%) 규모, 행사가격 4570원의 스톡옵션을 제시했다. 경영 정상화를 전면에 내세운 조치로, 투자자 불안 해소를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회계법인 감사본부 출신인 김태윤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한 것 역시 회계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선을 강화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번 위기는 오너 리스크에서 비롯됐다. 김석환 회장의 배임 혐의 공소 제기로 주식 거래는 지난 1월 12일부터 정지됐다. 배임 금액은 약 13억원으로, 코스닥 규정상 임원 배임액 10억원 이상 요건을 충족하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사유에 해당한다.

 

배임 규모는 당초 제기된 100억원대 횡령, 200억원대 배임 의혹에서 크게 축소됐지만 시장 신뢰 훼손은 불가피했다는 평가다. 과거 약 5700만원 규모의 계열사 관련 배임 의혹까지 재부각되며 경영 투명성에 대한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실적은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 2024년 매출 1612억원, 영업이익 3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했다. 이어 2025년 매출 1755억원, 영업이익 121억원으로 확대되며 영업이익은 1년 만에 3배 이상 증가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실적 개선에도 상장 유지 여부는 별개 사안으로 보고 있다. 거래소가 '완료된 조치'를 중심으로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개선 여부를 판단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너 리스크 해소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0

 

상장폐지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는 만큼 소액 투자자의 부담도 지속되고 있다.

 

삼천리자전거 측은 "거래 재개를 위한 개선 계획서를 제출하고 상장 유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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