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엔진만으론 부족”…한화엔진, AI 데이터센터 타고 ‘10만원 시대’ 노린다

주영래 기자 / 기사승인 : 2026-08-25 13:44:17
유안타 목표가 10만7000원·상승여력 138%…DC 발전엔진 신사업 가치 반영
에버런스 OEM·한화 북미 전력망 시너지…그룹 발전사업 ‘상장 플랫폼’ 부각

[메가경제=주영래 기자] 한화엔진이 선박용 엔진을 넘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재평가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왔다.

 

기존 조선업 호황에 따른 실적 개선에 더해 한화그룹의 북미 발전사업 확대와 데이터센터용 중속엔진이라는 신사업이 새로운 성장축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25일 한화엔진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BUY)’와 목표주가 10만7000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했다. 지난 24일 종가 4만4900원과 비교하면 상승여력은 138%다. 당시 한화엔진의 시가총액은 3조7468억원이다. 목표주가에는 기존 선박용 엔진 사업뿐 아니라 향후 AI 데이터센터(DC)용 발전엔진 사업 진출 가능성까지 반영됐다. 

 

▲ 한화엔진, AI 데이터센터 타고 목표가 상향 조정. [사진=ai]

유안타증권은 2027년 선박 관련 사업의 세후영업이익(NOPAT)에 목표 주가수익비율(PER) 25배, 향후 발생 가능한 DC용 발전엔진 사업에는 40배를 적용했다. 발전사업을 제외할 경우 산출되는 목표주가는 8만6000원이다. 핵심은 유럽 엔진 원천기술 업체 에버런스(Everllence)와의 협력 가능성이다. 유안타증권은 베인캐피털이 에버런스 지분 51%를 인수하면서 에버런스가 자체 설비투자보다 기존 라이선스 업체를 활용해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시장을 확대할 유인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한화엔진은 에버런스의 2행정·4행정 엔진을 모두 생산해 온 기존 라이선시인 데다 대형 선박엔진 생산과 납기 능력도 장기간 검증받았다는 평가다. 한화그룹의 북미 에너지 사업 확대도 한화엔진의 몸값을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한화에너지의 전력구매계약(PPA), 한화솔루션의 태양광, 한화머티리얼스의 단조, 한화파워의 가스터빈 사업에 한화엔진의 중속엔진이 더해지면 발전사업 밸류체인이 한층 촘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송전망 연결을 기다리지 않고 수요처가 직접 전력을 생산하는 분산형 발전 수요가 늘면서 가스터빈과 중속엔진의 역할이 동시에 커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설비는 설치 기간과 발전효율, 모듈성 등에서 차이가 있지만 ‘발전용 동력원’이라는 시장에서는 상호 보완재가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증권가는 한화엔진이 그룹 발전사업 관련 계열사 가운데 ‘상장사’라는 점에도 주목했다. 

 

한화파워와 한화머티리얼스 등 발전 관련 자산과의 사업 연계가 확대될 경우 한화엔진이 그룹의 전력·발전 사업을 자본시장과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중장기 가능성이다. 유안타증권 역시 한화파워나 한화머티리얼스를 한화엔진에 편입하는 방안은 현재 확정된 계획이 아니며, 실제 사업재편 과정에서는 자산가치 산정과 신주 발행,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등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선을 그었다. 

 

본업인 선박엔진 사업도 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화엔진의 컨테이너선 엔진 수주잔고 비중은 2024년 4분기 32%, 약 1조원에서 올해 1분기 60%, 약 3조원으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중국 조선업체향 수주잔고도 33%, 1조1000억원에서 49%, 2조5000억원으로 증가했다. 

 

고선가 시기에 수주한 고부가 컨테이너선 엔진의 매출 인식이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되면서 수익성이 추가 개선될 것이란 관측이다. 유안타증권은 한화엔진의 매출이 2025년 1조3710억원에서 올해 1조6150억원, 2027년 2조3470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00억원에서 2240억원, 439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사업은 아직 ‘확정된 수주’가 아니라는 점이 변수다. 에버런스로부터 발전용 중속엔진 라이선스가 실제 업데이트됐는지는 비밀유지계약(NDA) 때문에 외부에서 확인할 수 없는 상태다. 

 

유안타증권은 향후 한화엔진의 발전용 엔진 수주 공시가 나와야 관련 라이선스 확보와 사업 진출을 사실상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화엔진의 투자 포인트는 ‘조선 호황’ 하나에서 ‘조선+AI 전력+그룹 발전사업’으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당장 실적을 끌어올리는 것은 고부가 선박엔진이지만, 주가의 추가적인 리레이팅 여부는 데이터센터용 발전엔진 수주가 현실화하느냐에 달렸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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